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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람 없는 집에 불이 났다”…방화범은 반려 고양이?
뉴스1
업데이트
2021-05-12 17:32
2021년 5월 12일 17시 32분
입력
2021-05-12 17:30
2021년 5월 12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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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소방안전본부 관계자가 전기레인지 화재 재현실험을 진행하고 있다.(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2021.5.12/뉴스1© News1
지난 2월과 3월 제주시 아라동과 서귀포시 동홍동의 한 원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공통점은 두 집 모두 사람이 없었고, 반려 고양이만 집을 지키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화재 감식 결과 고양이들이 불을 낸 범인으로 지목됐다.
이처럼 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먹이를 몰래 먹으려던 반려동물들이 잇따라 ‘불’을 내고 있다.
전기레인지 바로 옆에 놓인 먹이나 음식물을 먹으려다 자기도 모르게 발로 점화버튼을 눌러서다.
12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도내 전기레인지 화재 24건 중 33%에 이르는 8건이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올해 발생한 전기레인지 화재 3건 모두 반려동물의 ‘발바닥’ 때문이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관계자가 전기레인지 화재 재현실험을 진행하고 있다.(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2021.5.12/뉴스1© News1
소방당국이 화재 정황을 살펴본 결과 이들 집에는 반려동물만 있었으며, 전기레인지 주변에 음식물이나 동물 먹이가 놓여 있었다.
반려동물로 인한 화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제주 소방은 주인 동의 하에 실제 고양이와 강아지를 대동해 화재 실험까지 진행했다.
실험에 사용된 전기레인지는 하이라이트와 인덕션 두 종류로, 조작 방식 역시 터치식과 다이얼식 두 가지로 나눠 진행됐다.
소방이 고양이와 강아지 발바닥으로 터치식 전기레인지 전원을 조작한 결과 불이 쉽게 점화됐다.
다이얼식 역시 마찬가지였다. 동물이 이동하면서 접촉할 경우 다이얼이 돌아가 오작동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발열온도가 높고 잔열이 오래 가는 하이라이트가 인덕션보다 화재 위험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반려동물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전 전기레인지 전원을 차단하거나 작동버튼을 잠궈야 한다. 전기레인지 상판 위에 화재에 취약한 의류나 종이 등 가연물을 올려두는 일 역시 위험하다.
소방 관계자는 “유해가스가 적고 깔끔한 디자인으로 전기레인지를 설치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는 화재 위험성을 인지해 사전에 화재를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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