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남녀 10명 중 8명 “코로나 이후 소개팅 뚝”…결혼·출산 감소 우려

  • 뉴시스
  • 입력 2021년 5월 13일 14시 18분


보사연·인구학회 개최 제24회 인구포럼
올해 2월 25~49세 2000명 대상 설문조사
결혼 의향 있는 커플 27.5%도 "미룰 생각"

코로나19 유행 이후 애인이 없는 미혼 10명 중 8명은 새로운 사람을 소개받은 경험이 없었고 32%는 소개를 받는 횟수가 이전보다 매우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애 중인 사람 3분의 2는 결혼 계획에 변화가 없었지만 코로나19로 생각이 바뀐 사람 대다수는 결혼을 미루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한국인구학회가 13일 개최한 제24회 인구포럼에서 최슬기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대학원 교수와 계봉오 국민대학교 교수는 ‘코로나19 시기의 연애·결혼·출산 변동’이라는 주제를 발표했다.

이번 주제 발표는 올해 2월5일부터 10일까지 KDI 국제정책대학원이 엠브레인에 의뢰해 25~49세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설문 조사를 토대로 이뤄졌다.

사별·이혼을 경험한 1945명 중 애인이 없는 미혼 602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2월 코로나19 확산 이후부터 조사 시점까지 새로운 이성을 만나거나 소개받는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78.1%는 ‘없다’고 응답했다. 여성이 78.2%,. 남성이 78.0%로 비슷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1년 동안 애인이 없는 미혼 10명 중 이성을 소개받은 사람은 2명 정도였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소개받는 빈도를 보면 절반(50.8%)은 변화가 없었지만 48.7%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줄어들었다고 답했다. 특히 매우 줄어들었다는 응답은 여성 31.7%, 남성 32.0%였다. 반대로 많아졌다는 비율은 여성은 0%, 남성은 0.9%에 그쳤다.

결혼에 대해 ‘하고 싶다’는 비율은 남성이 60.7%, 여성이 33.6%로 남성과 여성이 생각에 차이를 보였다.

코로나19 유행 이전과 비교했을 때 남성은 78.9%가 ‘달라지지 않았다’고 답했고 ‘더 하고 싶어졌다’와 ‘더 하기 싫어졌다’는 응답이 10.3%와 10.9%로 비슷했던 반면, 여성은 생각에 변화가 없다는 비율이 73.4%로 남성보다 소폭 적었고 ‘더 하기 싫어졌다’는 비중이 20.7%로 ‘더 하고 싶어졌다’(5.9%)는 응답보다 4배 가까이 컸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시기에 새로운 만남이 크게 줄었음은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코로나19가 장기화할수록 싱글에서 연애 생활로, 다시 결혼생활로 나아가는 생애 과정의 변화에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이는 결혼과 출산의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연애 중인 미혼들의 경우 결혼 계획을 미루려는 경향을 보였다.

연애 중인 미혼 306명 중 상대방과 결혼할 생각이 있는 153명에게 코로나19 이후 결혼 계획 변화를 물었더니 65.4%는 ‘변화 없다’고 답했다. 그런데 생각이 바뀐 경우 가운데 27.5%가 ‘미룰 생각’이라고 답해 ‘앞당기려고 한다’는 응답률(7.2%)을 크게 앞섰다. 이 답변에서 남녀 간 차이는 크지 않았다.

연애 중인 전체 미혼들에 결혼 의향의 변화를 물었더니 여성은 68.5%가 ‘달라지지 않았다’고 답한 가운데 ‘더 하기 싫어졌다’가 19.8%로 ‘더 하고 싶어졌다’(11.7%)에 비해 부정적인 응답이 많았다. 79.9%가 달라지지 않은 남성은 반대로 ‘더 하고 싶어졌다’는 응답자가 12.5%로 ‘더 하기 싫어졌다’는 응답자(7.6%)보다 많았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애인과의 관계(코로나19 상황에서 연애를 시작한 32명 제외 274명)를 보면 여성은 78.9%, 남성은 74.2%가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대신 ‘나빠졌다’는 응답이 여성과 남성이 14.1%와 13.6%로 모두 ‘좋아졌다’는 응답률(7%, 10.6%)보다 높았다.

이날 인구포럼은 오후 2시부터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앞선 발표 외에도 신윤정 보사연 연구위원이 ‘코로나19 사망률 국제 비교’를, 김영롱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이 ‘코로나19 시기의 수도권 인구 이동’에 대해 발표한다.

종합토론에서는 전광희 충남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하며 김근태 고려대 교수가 결혼·출산 영역을, 우혜경 공주대 교수가 사망 영역을, 이상림 보사연 연구위원이 인구 이동 영역에 대해 지정 토론한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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