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더나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생산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미국 듀크대 글로벌 보건연구소는 이달 7일 보고서에서 모더나의 ‘필 앤드 피니시(Fill& Finish)’ 파트너사로 글로벌제약사 박스터, 카탈렌트 등과 함께 한국의 녹십자를 표기했다. ‘필 앤드 피니시’는 원액을 받아서 충진과 포장을 거치는 완제 생산(DP) 공정을 뜻한다.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도 다음주 방한해 녹십자 오창 공장 등을 들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창 공장은 연 20억 도즈 이상을 생산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반셀 CEO가 모더나 백신의 국내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러 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삼성도 백신 생산과 관련해 모더나 측과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방한에서 반셀 CEO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측과 만날 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모더나의 국내 위탁생산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 한국 지사 설립을 진행 중인 모더나는 이달 초 한국 지사장 채용절차를 시작한 상태다. 제약·바이오 업계와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 완제품을 당초 계획보다 일찍 들여오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변수가 많아 계약이 확정됐다고 단정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3일 브리핑에서 모더나 백신 국내 생산 추진 등에 대해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면 별도로 발표할 것”이라며 “아직은 (기업의) 세부적인 계약내용에 대해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법정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약심위)는 모더나 백신에 대해 ‘허가가 가능하다’고 자문했다. 식약처는 21일 세 번째이자 마지막 자문절차인 최종점검위원회를 개최해 백신사용 허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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