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의 전셋집에서 혼자 사는 학원 강사 이모 씨(46)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소득이 크게 줄었다. 250만 원 정도였던 월수입은 요즘 200만 원 이하로 줄었다. 이 씨는 “혼자여서 아직은 버틸 만하지만 노후가 큰 걱정”이라며 “결혼한 친구들에 비해 취미생활도 할 수 있고 자유로웠던 ‘홀로 살이’가 요즘은 부담이 되어간다”고 했다.
서울에 사는 40, 50대 1인 가구 중 상당수는 이 씨처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같은 연령대의 2인 이상 다인 가구와 비교하면 경제적 격차가 여실히 드러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1인 가구 대책마저 대부분 20, 30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40, 50대 1인 가구를 두고 ‘불독(불혹을 넘긴 불안한 독신자)’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서울시가 지난해 서울 거주자 약 8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서울서베이)를 서울연구원도시외교연구센터와 공동분석한 결과 서울의 1인 가구(130만 가구) 중 40, 50대의 비율은 26%(33만8818가구)다. 이들의 87.7%는 전세 또는 월세 거주자다. 이에 비해 전체 서울 시민 중 전월세 거주자 비율은 57%다. 2인 이상 다인가구는 51.3%가 집을 갖고 있다.
소득 격차도 크다. 40, 50대 중년 1인 가구 중 월 소득이 200만 원 미만인 경우는 39%에 달한다. 올해 도시근로자의 1인 가구 기준 월평균 소득은 299만 원인데 40, 50대 1인 가구 중 월 소득이 300만 원 미만인 비율은 69.6%에 달한다. 다인 가구는 월 소득 500만 원 이상이 57.5%, 400만 원 이상은 75.8%다.
고용도 불안하다. 40, 50대 중년 1인 가구 중 자영업자나 임시직·일용직의 비율이 42.7%를 차지한다. 서울시는 사각지대에 놓인 40, 50대 1인 가구를 위한 특별대출 등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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