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얀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배포가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얀센 백신을 위탁 생산했던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이 미국 정부로부터 품질 불량으로 생산 중단 조치를 받은 여파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도입 예정인 600만명 분에도 영향이 미치지 않을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17일부터 미국에 공급되는 존슨앤드존슨 자회사 얀센의 코로나19 백신 물량 부족으로 미국 내 얀센 백신 투여가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5월 17일부터 한 주 동안 출하될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가 1016만9640회분(508만4820명분), 모더나가 769만9480회분(384만9740명분) 그리고 얀센 백신은 ‘0명’분으로 일주일간 미국 전체 코로나19 백신 공급량은 1786만9120회분(893만4560명분)이다.
지난주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미국 내 출하량은 이번 주와 동일한 수준이었으며 얀센 백신의 미국 내 공급량은 60만3600명분이었다.
이번 공급 중단은 지난 4월 얀센 백신을 위탁 생산하던 이머전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생산중단 조치를 받은 이후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아 공급이 재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FDA는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 위치한 이머전트의 생산시설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과 얀센 백신의 원료가 섞인 것이 발견됐다며 해당 얀센 백신 1500만회분을 폐기하고 조사에 들어갔다.
현재 미국 의회는 이머전트가 기준에 미달하는 부실한 품질관리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계약을 따냈는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머전트는 지난2020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및 얀센 백신 생산 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6억8200만달러(약 7728억원)를 지원받았는데 당시 코로나19 대응 차관보가 이머전트가 계약 이행 능력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존슨앤드존슨은 이달 말까지 미국 내 얀센 백신 1억회분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생산이 계속 지연되면서 목표한 물량을 공급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유럽 내 얀센 백신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이번 주 존슨앤드존슨이 유럽연합(EU)에 약속한 얀센 백신 물량의 절반만 공급했다고 전한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존슨앤드존슨은 2분기 중 EU에 5500만명분의 백신을 공급하기로 했으나 현재까지 공급량은 목표 물량의 10%도 안 되는 약 500만명분 수준이다.
우리 정부도 2021년까지 얀센 백신 600만명분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정부는 오는 6월까지 노바백스와 얀센 그리고 모더나 백신 중 271만회분을 추가로 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최근 노바백스가 사용허가 신청을 3분기로 미룬데 이어 얀센 백신 도입마저 늦어질 경우 추가 271만회분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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