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와 미군이 20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공사 자재와 군(軍) 관련 물자 반입을 또다시 강행했다.
사드 기지 내 물자 반입은 한달 새 4번째다.
미군과 국방부는 이달 14일과 18일 대규모 경찰 병력을 동원해 사드 기지에 공사 자재와 장비, 물자 등을 들여보냈으며, 지난 4월 28일에도 공사 자재와 장비 등을 반입했다.
경찰 병력이 또다시 들어온다는 소식에 소성리 주민과 사드반대단체 회원 등 30여명은 이날 새벽부터 마을회관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였다.
경찰 병력 1000여명은 오전 5시40분쯤부터 소성리에 들어오기 시작했으며, 약 30분 만에 주민들을 해산시키고 차량 진입로를 확보했다.
경찰 진입 과정에서 일부 주민과 경찰이 충돌했지만 양측의 부상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방부는 경찰 병력의 통제 아래 오전 7시30분부터 공사 자재와 인부, 물자 등을 실은 차량 등을 들여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차량 18대가 사드 기지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했으며, 국방부는 이날 물자 등을 실은 차량 30여대를 사드 기지에 반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통제에 묶여 밖으로 나오지 못한 일부 주민들은 마을회관 인근에서 항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경찰 봉쇄는 아직 풀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철회소성리종합상황실 관계자는 “일주일도 안돼 벌써 세번째 국가폭력이 이뤄졌다. 한 마을에 경찰들이 새벽부터 물밀듯이 들어와 주민들을 경찰의 감옥 속에 가두는 나라가 대체 어디 있느냐”며 “이런 반인권적 행위를 자행하는 정부가 어떻게 촛불정부라고 할 수 있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사드철회소성리종합상황실 측은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반전(反戰)단체와 소성리 주민 등이 오는 21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소성리에 반복적인 국가폭력을 가하고 있는 정부와 미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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