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재개 백신 접종 ‘불안감 해소’가 관건…고령층 예약율 50% 불과

  • 뉴스1
  • 입력 2021년 5월 20일 13시 16분


19일 오후 서울 강남관광정보센터에 마련된 강남구 2호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75세 이상 어르신들이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받고 있다.2021.5.19/뉴스1 © News1
19일 오후 서울 강남관광정보센터에 마련된 강남구 2호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75세 이상 어르신들이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받고 있다.2021.5.19/뉴스1 © News1
수급이 불안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속속 확보됨에 따라 이번 주말부터 접종이 재개된다. 다만 접종 대상자인 고령층의 백신 접종 예약률 증가 속도가 주춤하고 있어 일상 회복이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0일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5월초 일부 중단한 1차 접종이 22일 재개된다.

7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화이자 백신 접종은 이날 시작되고 65~74세와 만성 중증 호흡기 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은 27일 재개된다. 6월 7일에는 60~64세와 유치원·어린이집 및 초등학교 1·2학년 교사와 돌봄 인력 접종이 시작된다.

백신 접종이 재개된 이유는 최근 백신 수급 불안이 일부 해소됐기 때문이다. 정부가 직계약한 화이자 백신 43만8000회분이 19일 국내에 들어왔고 368만8000회분도 다음달까지 매주 순차적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AZ 백신도 17일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에서 106만8000회분이 출하됐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상반기 1차 목표인 1300만명 접종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접종 대상자인 고령층의 예약률은 갓 절반을 넘긴 상황이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0일 중대본 회의에서 “오늘 60∼74세 어르신의 백신 접종 예약률은 50.1%”라며 “예약률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접종 대상자들이 예약을 머뭇거리는 이유는 백신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는 이유가 주를 이룬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에 대한 선호도나 불안감에 의해 접종 예약률이 주춤하는 것”이라며 “화이자를 맞는 75세 이상은 동의율이 높고 백신이 없어서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모씨(62)는 “AZ를 놔준다고 하는데 부작용이 생겼다는 뉴스를 보고 걱정이 되더라”고 말했다. 박모씨(63)도 “백신 맞았다가 문제 생기면 기저질환이다 뭐다 하면서 백신에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며 “이런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접종률이 크게 오르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백신 접종 예약률 둔화를 막기 위해 인센티브 부여 방안을 검토할 계획임을 밝힌 상황이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0일 “백신 접종 인센티브 부여를 포함해 좀 더 적극적인 예약 참여 방안을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권 차장은 “백신 접종을 통한 일상 회복이 참여율 저조로 인해 늦춰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백신 접종 대열에 함께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신뢰 회복을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천 교수는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서는 부작용이 생길 경우 정부 차원에서 폭넓게 지원해주고 과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검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Z라도 맞고 싶어 하는 사람들 위주로 백신을 접종한 뒤 백신 수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보이는 7월부터 선호도가 높은 화이자, 모더나 등 RNA백신을 접종한다면 접종률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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