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는 집안일과 육아, 직장생활을 병행하다 보면 몸 곳곳에 이상신호가 감지될 수 있다. 여성은 손목이나 허리, 남성은 어깨 등에 무리가 가기 쉽다. 오는 21일 부부의 날을 앞두고 30~40대, 40~50대 맞벌이 부부가 각각 주의해야 할 질환에 대해 알아봤다. ― 만혼에 늦어지는 출산…30~40대 여성, 손목·허리 통증 30~40대 맞벌이 여성은 직장생활을 하는 동시에 육아와 집안일을 모두 신경써야 한다. 특히 최근 결혼이 늦어지면서 출산도 미뤄지는 경향이 많아 적지 않은 여성이 출산 후 ‘산후요통’ 등을 오랜 시간 경험하게 된다. 또 아이를 안고 지내다 만성적인 요통과 어깨통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가사일에 무리하면 손목터널증후군같이 근막이 신경을 눌러서 생기는 통증도 겪을 수 있다. 손목 또는 팔꿈치 부근 힘줄에 손상이 가서 염증이 생기게 된다. 평소 손목터널증후군을 방지하려면 가사업무 중 음식을 나르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경우 물건을 배로 끌어당겨 팔꿈치에 가는 힘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요리 재료를 썰 땐 손목이나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잘 드는 칼을 여러 개 미리 준비해 칼날이 무뎌질 경우 바꿔가며 썰거나, 여럿이 나눠서 써는 것이 좋다. 평소 손목이 약한 주부들은 손목 밴드나 보호대 등을 착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 아이 자주 업는 30~40대 남성, 어깨충돌증후군 주의 맞벌이 부부 중 30~40대 남성은 아이를 자주 업고 안다보면 어깨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 어깨질환은 방치하게 되면 어깨충돌증후군으로 발전할 수 있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를 처마처럼 덮고 있는 견봉(어깨의 볼록한 부분)과 상완골(팔의 위쪽 뼈)사이가 좁아져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견봉과 회전근개(어깨힘줄)가 충돌하면서 통증이 생긴다.
어깨충돌증후군은 팔을 머리 높이 또는 머리 위로 들어 올릴 때 통증이 느껴진다. 또 옷을 입거나 벗을 때 또는 샤워를 할 때, 어깨를 사용하는 운동을 할 때 등 불편함을 자주 겪게 된다. 심해지면 팔도 아프고 저릴 수 있다. 뒷목도 아프기 때문에 목 디스크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주로 어깨가 바늘로 찌르는 듯 쿡쿡 쑤시고, 머리 위로 손을 올리기가 어려울 정도의 통증을 동반한다.
또 팔을 움직일 때, 어깨 속에서 무언가 걸리는 듯한 소리가 나기도 하고 낮보다 밤에 통증이 더 심하다. 초기엔 오십견이나 가벼운 어깨 통증과 마찬가지로 어깨가 살짝 결리거나 쑤셔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 40~50대 맞벌이 부부, 비만하면 척추질환 야기 40~50대에 접어들면 뱃살 고민이 늘어난다. 직장 생활과 육아로 인해 운동할 기회가 줄어들고 나이가 들면서 기초대사량이 적어져 뱃살이 나오기 쉬워서다. 뱃살은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척추질환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튀어나온 배로 인해 척추에 과도한 하중이 전달돼 디스크의 퇴행을 촉진시키고 디스크 탈출을 야기할 수도 있다. 튼튼한 허리를 만드는 데 있어 복근은 필수적이다. 평소 꾸준한 운동을 통해 복근을 유지해 척추질환을 방지하고 지속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예방할 수 있다.
또 50대에 접어들면 퇴행성 척추질환에 대비해야 한다. ‘협착증’이 대표적이다. 척추를 둘러싸고 있는 인대나 뼈가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며 두꺼워지거나 신경이 있는 방향으로 증식해 척추 신경이 지나가야 할 공간을 압박하면서 허리통증이나 다리 저림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협착은 허리를 구부리면 통증이 완화되고 허리를 펼 때 반대로 심해지며 걷는 도중 통증이 발생해 휴식을 취하면 좋아지기도 한다. 부부끼리 가벼운 산책, 등산이나 자전거 타기 같은 운동을 하는 것이 좋고, 평소 허리의 유연성을 유지해주는 스트레칭을 시도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봉춘 세연마취통증의학과의원 원장(마취통증전문의)은 “특히 30대 부부의 경우 초기 요통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만성 통증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며 ”1주일 이상 통증이 지속될 경우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부부가 함께하는 척추 질환 진단법
1. 상대를 엎드려 눕히고, 양발 뒤꿈치를 모아 올려 뒤꿈치 높이를 재어본다. 골반변위 체크에 효과적이다.
2. 상대를 바닥에 바르게 눕히고, 엄지발가락에 힘을 줘서 복부 쪽으로 당기게 한다. 이후 엄지발가락을 아래로 눌러본다. 한쪽 엄지발가락에만 힘이 없다면 허리디스크의 가능성이 있다.
3. 의자에 앉히고 상체를 앞으로 숙여 등을 둥그렇게 만들고, 척추 튀어나온 곳을 손으로 만져본다. 유난히 움푹 들어간 곳이 있다면 디스크가 앞으로 밀려나온 전방전위의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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