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문제로 잠시 주춤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확보됨에 따라 내일부터 접종이 재개된다. 접종 대상자인 고령층의 예약률 증가 속도가 더디지만 그래도 절반 이상이 백신을 맞겠다며 예약한 상태다.
21일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7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한 화이자 백신의 1차 접종은 22일, 65~74세 대상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차 접종은 27일 재개될 예정이다.
추진단은 5월 초 예방접종센터와 위탁의료기관의 접종 역량 등을 고려해 1차 접종을 일부 중단한바 있다. 하루 접종 가능 인원이 정해져 있는 가운데 앞선 1차 접종자의 2차 접종 시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신규 1차 접종자는 21일 0시 기준 1만1183명으로 하루 최다였던 이달 1일 25만9018명에 비해 대거 줄어든 상태다.
정부가 당초 제시한 상반기 접종 1300만명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약 한달 사이 900만명이 추가 접종을 받아야 하는데 이는 하루 20만명 이상 맞아야 달성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접종의 급증에 비례해 이상반응이 늘어나면 응급실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이 늘면) 과부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후송시스템만 좋으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며 “경증 이상반응 환자는 담당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응급실 대신 현장에서 해결하도록 하는 지침이 필요하다”고 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응급실 방문 기준과 치료 기준을 정해 국민과 의료진에게 알리는 게 효과적”이라며 “접종 후 발열, 두통, 근육통, 손발저림 등이 2일 이상 지속되거나 접종 직후 호흡곤란, 흉통, 하지마비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 신속히 치료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접종이 늘면 이상반응 신고도 늘 수밖에 없다”며 “중증이상반응 신고도 덩달아 늘텐데 인과성을 어떻게 평가하고 어떻게 보상할지에 대한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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