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유관순횃불상 23명 수상
전국 고교 1학년 여학생들 선정
코로나 상황서 다양한 봉사 돋보여
프랑스의 한 중학교를 찾아 한국에 대한 올바른 역사적 사실을 알린 이화여고 김민서 양.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한 가발 제작에 쓰도록 6개월 동안 머리카락을 길러 기증한 장성여고 장혜지 양. 개발도상국 아이들에게 읽힐 전래동화 번역 봉사를 꾸준히 해온 예일여고 조재연 양….
12일 서울 이화여고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20회 유관순횃불상 시상식에서 수상한 23명의 면면이다. 유관순상위원회(위원장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애국, 애족, 공영(共榮) 등을 위한 이들의 활동이 21세기판 유관순 정신이라고 보고 횃불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들은 모두 유 열사가 만세운동을 벌인 나이의 전국 고교 1학년 여학생이다.
시상식에는 이필영 도 행정부지사와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 류정우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장, 수상자 및 가족 등이 참석했다. 이 부지사는 “유관순횃불상이 코로나19 재난 상황을 극복할 정신적 자원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유관순횃불상은 3·1운동의 주역이었던 유 열사의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기 위해 충남도와 유 열사 모교인 이화여고, 동아일보가 2001년 공동 제정해 올해로 20회를 맞았다. 이순종 도 여성가족정책관은 “학교생활과 대외활동에 대한 서류 심사, 워크숍을 통한 연구과제 보고서와 독후감 평가 등 엄격한 과정을 거쳐 수상자를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한 여성 개인이나 단체에는 유관순상을 시상하는데 올해는 수상자가 없었다.
횃불상 수상자는 올해까지 모두 200여 명이 배출됐다. 이들은 전국 각지에서 ‘유관순횃불모임’을 통해 유관순 정신을 알리고 각종 사회 봉사활동을 벌인다.
3·1운동 100주년이던 2019년에는 만세운동을 현대화한 ‘플래시몹 행사’와 유 열사 기념품 제작비 모금운동을 벌였다. 이들의 활동은 유 열사의 서훈등급이 격상되는 데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의 주선으로 열리는 여름 워크숍에서 횃불모임 회원들은 유관순 정신을 되새기면서 사회적 이슈에 대해 토론하고 봉사활동 계획도 논의한다. 횃불상 심사 대상이었지만 아쉽게 수상하지 못한 이들도 모임에 참여해 뜻을 같이한다.
2014년 수상자인 김지원 씨는 “유 열사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이어받고자 하는 젊은이들이 많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그의 정신이 21세기에 맞는 시대정신으로 재해석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유관순횃불모임 8기로 시상식에서 사회를 본 프리랜서 아나운서 정아람 씨는 “워크숍에 참석할 때마다 더 열심히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는다”며 “이웃의 문제를 무심코 지나치지 않고 함께 고민하고 해결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오늘날 유관순 열사의 정신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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