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씨는 지난 23일 저녁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아들이 실종된 직후인 지난 4월 25일 오전 5시12분쯤 촬영된 CCTV 영상을 새롭게 제시했다.
관련 영상은 친구 A씨가 집으로 돌아간 뒤 다시 가족과 함께 한강 공원에 도착한 모습을 담고 있다.
손현씨는 “슬리퍼를 신은 상태로 펜스 2단을 넘어서 심지어 손도 넣고 간다”며 A씨가 한강변 펜스를 넘는 장면을 지적한 뒤 “블랙아웃은 고사하고 술에 취한 기운도 없어 보인다”고 했다.
이어 손씨는 “우리에게 연락도 안 하고 (정민이를 ) 빨리 찾으러 갔다는데 바로 그 장소로 직진했다”며 “그 위치를 알려준 것은 친구밖에 없을 거 아니냐, 그런데 그 친구가 술에 취해서 기억이 안 난다?”라며 경찰조사에서 ‘술에 만취해 아무 기억도 안난다’라는 A씨측 주장에 의문을 나타냈다.
또 손현씨는 “거기(강비탈)에서만 계속 둘(친구 A씨와 A씨 아버지)이 왔다 갔다 한다”면서 “한 20분 지나서 친구는 약간 이동하기 시작하고 그 뒤에도 부친은 거기 있었다. 한번 훑고 없으면 애가 갔을 곳을 찾으러 다녀야 한다”고 했다.
손정민씨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다른 곳도 살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을 볼 때 찾으려는 의지가 없는 것 처럼 보인다는 말이다.
손현씨 주장에 대해 A씨측 변호인인 양정근 변호사는 “영상이 짧고 단편적이여서 그것만 가지고 취했느냐, 아니냐고 말하기 어렵다”며 “블랙아웃 상태에서 정상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면서 CCTV속 움직임만으로 만취여부를 가릴 수 없다고 반박했다.
양 변호사는 “(A씨가) 만취한 상태였다는 걸 입증할 객관적 증거는 많다”며 “목격자들이 구토하는 장면을 목격했고, (A씨가) 집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도 여전히 만취 상태라서 차에서 내리자마자 주차장에서도 토를 했다“라는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양 변호사는 ”A씨 가족도 큰 비극 안에서 같은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이들이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 달라“며 A씨에 대한 인신공격과 악의적인 루머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양 변호사는 ”이런 부분들이 또 하나의 비극을 만들 수 있다“라며 이를 막기 위해 법적 대응도 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섣부른 추측을 삼가해 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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