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성폭력’ 주장 폭로자 “없던 일로 해달라고 연락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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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24일 18시 35분


기성용. 사진=인스타그램
기성용. 사진=인스타그램
서울FC 소속 프로 축구선수 기성용(32)으로부터 초등학생 시절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가 기 씨에게 고소를 당한 A 씨(31)가 첫 경찰 조사를 받았다.

A 씨는 24일 서울 서초경찰서로 출석하면서 취재진에 “폭로 이후 기 씨 측에서 사과하겠다며 폭로한 내용이 오보라는 기사가 날 수 있게 도와달라는 부탁이 왔다”고 주장했다.

20여 년 전 일을 폭로하는 이유에 대해 A 씨는 “배구 이재영·다영 자매의 학교 폭력을 폭로한 분들이 용기를 낸 것처럼 저희도 용기를 냈다”며 “기 씨가 ‘진실의 힘을 믿는다’고 한 만큼 누구 이야기가 진실인지 경찰이 공정히 수사해주시길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A 씨는 폭로 이후의 과정이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A 씨는 “그분이 정말 기억이 안 나는 것인지 궁금하고, 20년 동안 제 친구와 제가 이상한 사람이 돼서 계속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나 싶기도 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A 씨는 금전적인 보상은 바라지 않는다고 하며 “기 씨가 사과만 했으면 이 자리까지도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A 씨는 또 변호인들 역시 수임료를 받지 않고 일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전직 축구 선수 A, B 씨는 2월 24일 “전남 소재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월부터 6월까지 기 씨와 선배 C 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기 씨 측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3월 A 씨 등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다. 5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냈다.

기 씨는 3월 31일 고소인 조사 당시 “진실의 힘을 믿는다”라며 “일어나지 않은 일을 증명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수사기관이 철저히 조사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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