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아동 찾으려 드론까지 출동 “사람 살리는일 보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24일 18시 40분


“골목길 코너를 딱 돌았을 때 아이가 있으면 가슴이 뛰어요. 그때 보람을 느끼죠. 찾는 거니까, 사람 살리자는 거니까요.”

‘제15회 실종아동의 날’을 맞아 25일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게 된 곽창섭 경위(57·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실종아동과 치매환자, 장기실종자 등 지금까지 250명을 찾아 가족의 품에 돌려보냈다. 발품을 파는 건 기본이고 드론까지 동원하는 적극적인 작전의 성과다. 직접 헬기를 탈 때도 있다. 시간이 지체될수록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최대한 신속하게 움직인다. 1992년 경찰 생활을 시작한 그는 소감을 묻는 기자에게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말했다. 유통업체인 BGF리테일은 전국 1만5000여 개 CU편의점을 활용해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아 역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는다.

실종아동 신고는 2017년부터 해마다 2만 건 내외로 발생하고 있다. 20년 이상 장기실종 상태인 아동도 올해 4월 기준 663명에 이른다. 정부는 실종아동의 신속한 발견을 위해 ‘지문 사전등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문, 사진 등 아동의 신체 특징을 미리 등록해놓고 실종 시 등록정보를 활용하는 제도다. 18세 미만 아동의 지문 사전등록률은 56.3% 수준이다. 올 3월 경기 용인시에서는 이름과 주소를 스스로 말하지 못하는 장애아동이 혼자 식당에 들어왔다가 사전 등록한 지문이 확인돼 보호자를 찾았다.

보건복지부와 경찰청, 아동권리보장원은 25일 오후 2시 30분 온라인 기념행사를 열어 실종아동 찾기에 헌신적으로 노력한 유공자 25명에게 보건복지부장관 표창과 경찰청장 감사장을 수여한다.

김소민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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