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A,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위성 통해 선박 실시간 정보 수집
시뮬레이션 활용 최적 경로 파악
5G 융합기술로 물류창고 자동화
국내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이 첨단 기술로 훨씬 똑똑해진다.
부산항만공사(BPA)는 24일 “부산항의 해운·항만·배후물류를 통합하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가상으로 구현하며 모의시험을 통해 문제점을 예측·분석하고 해결하는 기술이다. 이를 활용해 부산항을 그대로 본뜬 가상현실을 만들면 선박 입·출항의 경로 및 시간 변경, 접안 선석 변경 등 여러 상황에 따라 터미널 운영사, 운송사 등이 최적화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 국비 32억 원, 민간 14억 원 등 총 46억 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은 BPA가 주축이 된 컨소시엄이 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주관한 관련 공모에 선정되면서 속도가 붙었다. 컨소시엄에는 해운·배후물류 분야 플랫폼을 담당할 케이엘넷, 항만 분야 담당인 토탈소프트뱅크, 통합 플랫폼을 담당하는 이즈파크 등 10개 기업이 참여했다.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연말까지 실무에 적용하는 절차까지 마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BPA는 최근 과기부, 해양수산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과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디지털 트윈 공공선도 스마트 항만물류 플랫폼 구축 실증 사업’의 착수 보고회를 열었다.
해당 플랫폼을 이용하면 위성으로 전송되는 선박의 실시간 위치 정보를 통해 터미널 운영사 등이 접안시간 변경 등을 예상할 수 있어 작업 계획을 조정할 수 있다. 시뮬레이션 기능을 활용해 미리 여러 방안을 시험한 뒤 가장 효율적인 방안을 도출하는 만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컨테이너 운송기사의 경우 부산시 교통정보서비스와 연계해 터미널 도착 예정시간과 최적의 이동 경로를 편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공사는 항만 크레인의 원격제어, 물류창고 자동화를 위한 첨단 기술도 도입한다. 이동통신 기지국과 근거리에 데이터 처리·저장을 위한 서버 등을 구축해 데이터를 중앙 서버까지 전송하지 않고 서비스 현장에서 직접 처리하는 ‘MEC(Mobile Edge Computing) 기반 5G 융합 기술’을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항만에서 크레인으로 컨테이너를 옮기려면 작업자가 약 25m 상공에서 내려다보며 조종해야 한다. 조종수 1명이 크레인 1대만 제어할 수 있고 컨테이너를 3단까지만 쌓을 수 있다, 사람이 장비 근처에서 작업하기에 사고 위험도 높다.
하지만 이 기술을 적용하면 작업장에서 떨어진 사무실에서 작업이 가능하다. 조종수 1명이 크레인 3, 4대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으며 컨테이너를 4단 이상 적재할 수 있어 생산성이 40% 이상 높아진다. 업무 방식상 안전사고도 원천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물류창고에선 국내 최초로 무인 3방향 지게차와 무인 운반차로 물품을 이동하면서 위험물 창고 내 액체 누출 감지센서를 통해 위험을 감지하고 경고하는 기술이 적용된다. 작업자 체온 자동 측정, 마스크 미착용 알림 기술 등도 포함된다.
남기찬 BPA 사장은 “디지털 트윈 기술과 MEC 기반 5G 융합 기술이 부산항을 세계 일류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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