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신입 女변호사 “로펌대표가 수차례 성폭행”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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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수습 받았던 로펌 취직후 피해”
고소장 접수… 경찰 “수사중”

실무 수습을 했던 로펌에 갓 취직한 20대 변호사가 대표 변호사로부터 수차례 성폭행 등을 당했다는 고소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 혐의 등으로 한 로펌 대표변호사 A 씨를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피해자 B 씨는 고소장을 통해 지난해 3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로펌 사무실과 A 씨 차량 등에서 A 씨로부터 4번의 성폭행과 6차례의 성추행 등 10차례의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B 씨는 지난해 5월 초 사직서를 제출한 뒤 A 씨의 권유에 따라 무급휴직 상태에서 이직을 준비했는데, 휴직 중이던 6월 2일에도 A 씨가 B 씨를 따로 불러내 성폭행했다고 밝혔다. B 씨는 다음 날 서류상 퇴직 처리를 마무리했지만 A 씨가 계속 연락하자 지난해 12월 A 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B 씨 측은 24일 낸 입장문에서 “6개월간 실무수습을 마친 후 실무수습을 했던 로펌에 취업했고, 6개월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첫 피해를 입었다”며 “쉽게 신고하지 못한 이유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모두 변호사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A 씨는 고용주인 대표 변호사이자 법조 경력이 많은 선배 법조인이기도 했다”며 “피해자는 변호사인 자신이 업무상 위력 성폭행 피해를 입었음에 자괴감을 느꼈고, 가해자가 변호사라 쉽게 처벌되지 않을 거란 생각에 절망했다”고 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고소장을 접수한 이후 A 씨와 B 씨를 각각 불러 조사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변호사#성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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