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 父 “아들, 한달 전 지금 한강에서 좋은 시간을…운명 모른 채”

  • 뉴스1
  • 입력 2021년 5월 25일 07시 26분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故 손정민군 추모공간을 찾은 시민들이 추모를 하고 있다. 고인은 지난 4월 25일 새벽 3시38분까지 한강둔치에 있는 모습을 끝으로 실종됐다가 6일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 News1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故 손정민군 추모공간을 찾은 시민들이 추모를 하고 있다. 고인은 지난 4월 25일 새벽 3시38분까지 한강둔치에 있는 모습을 끝으로 실종됐다가 6일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 News1
고(故) 손정민씨의 부친 손현씨는 아들이 숨진 지 정확히 한달이 되는 25일 새벽, 아들이 마지막 머물렀던 한강을 바라보면서 “사람의 운명이란 정말 알 수 없는 것일까”라며 통탄했다.

손현씨는 이날 새벽 1시 무렵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정확히 정민이 실종된지 1개월이 됐다”며 아들이 살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한 달 전 그시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아들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씨는 “한 달 전 정민이는 정확히 이 시간에 한강공원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 것”이라며 “몇시간 뒤 한강물에 들어갈지도 모르면서 말입니”라는 말로 지금도 아들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그걸 생각하면 사람의 운명은 정말 알 수 없는 걸까”라고 했다.

중앙대 의대 본과1학년이던 고 손정민씨는 지난 4월 24일 밤 친구와 한강 반포둔치에서 만나 25일 새벽까지 머물렀다. 4월 25일 새벽 1시12분쯤 쿠팡을 통해 배달음식(삼겹살 목살)을 받았으며 1시20분부터 24분까지 엄마와 카톡 문자를 주고 받았다.

이어 1시33분 쿠팡 배달기사와 통화했으며 새벽 3시38분 술에 취해 누워있는 장면이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한편 손현씨는 경찰의 브리핑과 이를 전한 언론에 섭섭함을 나타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가 “손정민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한 결과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1시9분쯤 마지막으로 웹을 검색한 이후 인터넷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 발표를 언론이 그대로 전해 마치 1시9분 이후 아들이 휴대폰을 사용한 적 없는 것처럼 보였다는 것.

손현씨는 “많은 기자들이 연락이 해 와 증거들(1시24분 어머니와 카톡, 1시12분 배달)을 보냈다”고 알린 뒤 “시간을 늘리고 줄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지만 사실과 다르게 보도되는 게 이런 식으로 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러한 점들이 쌓이는 것이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한 번 더 살펴 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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