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제약사 화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자사의 폐렴구군 백신을 함께 접종하는 연구를 시작한다.
화이자는 지난 2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65세 이상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과 자사의 20가 폐렴구군 백신 후보 ‘20vPnC’를 공동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임상3상에 참여해 최소 6개월 전에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받은 65세 이상 고령자 6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화이자는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6개월 후 후속 관찰 및 폐렴구균 백신을 함께 접종했을 때 안전성 및 면역 반응을 확인할 예정이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은 무작위로 3개 그룹으로 구분돼 위약 또는 백신 접종을 받을 예정이다. 우선 코로나19 백신 3차 부스터샷과 폐렴구균 백신 후보를 함께 맞는 그룹과 폐렴구균 백신후보와 위약, 그리고 코로나19 3차 부스터샷과 위약을 맞는 그룹으로 구분된다.
화이자의 13가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13’(Prevnar13)은 지난 2020년 전 세계 매출 58억5000만달러(약 6조5754억원)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약물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 머크앤컴퍼니(MSD)가 15가 폐렴구균 백신 후보 ‘V114’를 개발하면서 20vPnC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제약·바이오 전문매체인 피어스파마는 24일 화이자가 이번 임상시험으로 코로나19 백신과 20vPnC 접종이 함께 가능한 것이 입증될 경우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두 기업 모두 2021년 말까지 폐렴구균 백신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MSD의 V114가 소아·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2개의 임상3상에서 효능을 입증하면서 접종 대상을 소아·청소년까지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화이자 측에서 이에 대응해 코로나19 백신과 함께 접종 여부를 시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현재 미국 정부에서 2021년 말부터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고려하고 있어 만약 실제로 3차 접종이 이루어질 경우 코로나19 백신과 함께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시장 점유율까지 단숨에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현재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은 현재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91개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다. 또한 화이자는 지난 4월부터 미국 하와이에서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임상시험은 지난 2020년 9월 화이자 백신 임상3상에 참가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안전성 및 면역반응을 확인할 예정이며 화이자 측은 향후 2년간 임상시험 참가자들을 관찰할 예정이다.
반면 MSD는 지난 2021년 1월 개발 중이던 코로나19 백신 2종에 대해 백신 효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개발을 중단했으며 지난 4월에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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