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상에서 동진하는 저기압이 비구름을 몰고 오면서 요란한 비를 뿌린 것이다. 기상청은 “만주 북쪽 시베리아에 발달한 ‘절리 저기압’이 반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차가운 공기를 한반도 쪽으로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저기압이 예년보다 자주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평소 같으면 동쪽으로 빠져나갔을 찬 공기가 오랫동안 유지돼 자주 비가 내리고 우박도 많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비는 오후 들어 대부분 그쳤지만 공기질은 여전히 좋지 않다. 25일 오후 2시 기준 서울의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당 134㎍으로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세종과 대전은 ‘매우나쁨’ 마저 훌쩍 뛰어넘었다. 그 밖의 강원과 영남, 호남, 제주 등의 미세먼지 농도도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여름을 앞둔 시점에 황사가 또 찾아온 것은 발원지인 몽골이 건조해 흙먼지가 만들어지기 좋은 조건인 데다 북쪽에 찬 공기가 머무르고 있어 황사가 국내에 유입되기 좋은 환경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24~25일 전국을 뒤덮은 황사는 25일 오후 중부지방부터 점차 해소될 전망이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26일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에서 ‘보통’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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