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 쌍신동 주민들이 공주보 개방 이후 지하수를 퍼 올리기 위한 농사용 관정모터의 전기요금 부담이 커지면서 농심(農心)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25일 뉴스1 취재에 쌍신동에서 하우스 농사 등을 짓는 김두환씨는 “연간 2~3만 원이던 전기요금이 7~8배에 달해 20만 원 넘게 나왔다“며 ”이 지경이면 무서워서 쓸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초 대형 관정을 팔 때 유지비를 농가에게 전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건의했지만 묵살됐다”며 정부의 무성의를 성토했다.
또 다른 농민 장 모씨는 “지난해 정부가 파준 지하수 관정으로 첫 농사를 지었는데 전기세가 20만 원 넘게 나와 당황했다”며 “더구나 1600평에 불과한데다, 지난해 비가 많이 와 사용도 많이 안했는데 이 정도면 많이 나온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김윤호 쌍신통장은 “정부가 파 준 지하수 관정으로 인해 전기세가 많이 나온다는 농민들의 건의가 많다”라며 “여러 실태를 취합해 공주시와 정부에 전기세 등에 대한 지원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왜 이같은 일이 벌어진걸까.
정부가 지난 2018년 3월 공주보를 전면 개방하면서 발단이 됐다. 공주보가 열리자 금강 수위가 낮아졌고 농사용 관정(管井) 마저 말라버린 탓이다.
농민들이 농사 지을 물이 부족하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자, 이후 정부는 대형 관정을 새로 팠다. 하지만 대형 관정에서도 지하수가 생각만큼 나오지 않았다. 결국 펌프로 지하수를 퍼 올려야 하는데 예전 같으면 하루만 가동해도 충분했지만 지금은 4~5일 돌려야 필요한 농업용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펌프 가동 시간이 종전보다 훨씬 길어졌다는 얘기다.
농사용 관정 모터 사용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전기료가 연간 2~3만원에서 약 20만원으로 뛰었다는 게 농민들의 주장이다.
농민들은 치솟는 지하수 전기요금도 문제지만 지하 수위의 급격한 하강과 지하수원 고갈, 수질오염, 지반침하 등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했다.
아울러 모터펌프나 제어장치 등의 고장 수리, 고갈 관정 폐공처리 등에 대한 보다 촘촘한 유지관리 및 지원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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