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손정민 씨(22)가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유족 측이 “경찰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며 보완수사를 요청했다.
정민 씨의 부친 손현 씨(50) 등 유족은 26일 26일 A4용지 13쪽 분량의 입장문을 내고 “A 씨(정민 씨의 친구)와 A 씨 가족에게 정민이의 입수 경위에 대해 진실을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유족은 A 씨를 상대로 한 거짓말탐지기, 프로파일러 추가 면담 등을 요청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A 씨를 상대로 7번, A 씨의 부친과 모친을 상대로 각각 2번, 1번의 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유족은 “실종 당시부터 사고로 보고, 수사를 부탁했지만 유일한 관련자인 친구 A 씨에 대한 조사가 늦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실종 당일 아침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 몸의 상처, 다툰 흔적 등은 조사된 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요한 신발과 티셔츠는 실종 다음날인 지난달 26일 이미 버려져 제출되지 않았고, 나머지 의류와 노트북은 실종 10일째인 4일 제출됐다. 실종 당일 소지하고 있던 아이패드는 실종 15일째인 9일 제출됐다”고 강조했다.
유족은 “A 씨 가족이 처음부터 여러 의문스러운 정황에 대해 유족에게 성심성의를 다해 설명하였다면, 설명하려는 조금의 노력이라도 기울였다면 경찰 수사가 필요했을까”라고 되물으며 “아직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임에도 ‘일상으로의 복귀를 원한다’는 A 씨 변호인의 반복되는 말을 들을 때마다 분노를 참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손 씨는 그간 정민 씨가 실종된 이후 자신의 블로그에 매일같이 사건과 관련된 글을 써온 바 있다. 그러나 유족 명의의 입장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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