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市, 기후위기 해법 함께 찾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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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회의 위원 1000명 위촉식
최연소위원 11세-최고령 76세
정책방향 토론… 상반기 주제 ‘환경’
기후위기 대응관련 의견 모으기로

2021 서울시민회의 위원으로 임명된 위원들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고령 위원 이규택 씨(76), 최연소 위원 정하은 양(11). 서울시 제공
2021 서울시민회의 위원으로 임명된 위원들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고령 위원 이규택 씨(76), 최연소 위원 정하은 양(11). 서울시 제공
“기후 위기 문제가 심각해요. 앞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할 거예요.”

25일 오후 7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앳된 얼굴의 초등학생 정하은 양(11)이 마이크를 잡았다. 수십 명의 청중 앞에서 아이가 꺼내든 주제는 ‘기후 위기’였다. 정 양은 “기후 위기에 대해 요즘 무척 신경을 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온실가스 배출 등을 줄이기 위해선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초등학생에겐 다소 어려운 주제지만 자신의 생각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또박또박 설명했다. 정 양은 이날 서울시민회의 위원으로 임명됐다. 최연소 위원이며 가장 나이가 많은 위원(76)과는 손녀뻘이다.

현장에선 2021년 서울시민회의 위원 위촉식과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다. 서울시민회의는 시민들이 직접 서울시의 정책 방향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다. 시민들이 다양한 토론과 합의 과정에 참여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더 나은 정책을 이끌어내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공모를 통해 성별·연령에 관계없이 선발된 1000명의 서울시민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자치구 25곳에서 고루 선발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올해는 3200여 명이 참가 신청을 해 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선발된 위원들은 60대 이상이 25.6%로 가장 많았고 50대(17.9%), 40대(17.9%) 순이었다. 10대도 3.8%나 됐다. 활동기간은 내년 3월까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이날 위촉식에는 40여 명만 참여했다. 나머지 위원들은 온라인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목소리를 전했다.

다양한 정책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이는 서울시민회의의 올해 상반기 주제는 ‘환경 문제’다. 한 위원은 “평소에 환경 분야에 관심이 많은데 앞으로 공부를 더 해서 필요한 의견들을 많이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민위원에 지원한 참가자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분야는 바로 쓰레기, 미세먼지, 온실가스 배출 등 환경 관련 사안이었다. 상반기에는 기후 위기 대응을 주제로 의견을 나눈다. 구체적으로는 ‘2050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기후 위기 시대 서울의 역할’에 대해 들여다볼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전문가와 함께 깊이 있는 토론이 이어질 전망이다.

하반기 토론 주제는 시민위원 회의를 통해 결정된다. 회의에서 나온 의견들은 검토를 통해 관련 부서에 전달되며 서울시의 정책 방향에도 반영된다.

첫 오리엔테이션 현장이었지만 온·오프라인을 통해 수소차, 공유 자전거 등 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관련 토론이 많았다. △시민참여형 방역체계 구축 △코로나19 이후 지속가능한 사회 △코로나19 시대 민주주의와 인권 등에 관한 위원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서울시에 전달됐다. 특히 코로나19 역학조사관 충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실제 정책에 반영되기도 했다. 올해는 상·하반기 각 3회씩 주제별 토론이 이뤄지며 8월에 1000인 시민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각 토론 의제에 관한 온라인 학습 등도 진행된다.

위촉식 현장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여기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바로 시민들의 속마음이다. 여러분의 뜻이 비중 있게 시정에 반영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좋은 의견을 많이 내달라”고 부탁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서울시민#기후위기 해법#정책방향#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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