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다 먹고 환불 요구”…한 자영업자의 분노 [e글e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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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28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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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자리 두고 뒤늦게 불만 제기
사장은 경찰에 고소장 접수한 상태

참고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참고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음식을 다 먹고는 환불을 요구한 손님의 녹취록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난 27일 ‘음식 다 먹고 나간 다음 환불해달라고. 황당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게재됐다.

경기도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글쓴이는 최근 한 손님의 환불 요구에 “어안이 벙벙하고, 너무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그는 “가게 모든 자리에 칸막이가 돼 있다. 손님이 없는 시간에는 한 칸씩 떨어져 앉게끔 한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 먼저 들어와 식사 중이던 ‘환불 요구’ 손님과 이후 들어온 ‘단골’ 손님이 나란히 붙어 앉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에 따르면 단골로 지칭된 손님은 자신들이 자리를 안내한 것이 아닌 등받이가 있는 좌석이 필요했던 탓에 그 자리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환불 요구’ 손님은 자리에 대해 곧바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으나, 뒤늦게 계산을 하고 나가면서 나란히 앉아 불쾌했던 점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장은 “‘죄송하다’고 한 뒤에 상황을 설명했다”고 알렸다.

참고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참고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후에도 손님은 전화를 걸어와 불쾌감을 재차 말했다고 한다. 사장이 공개한 녹취록에서 해당 손님은 “우리 자리를 다시 중간으로 마련해줘야지. 고깃값 물어내” “방역수칙 어겼다고 신고하면 너네 300만 원이야” “계산할 때 기분 나빴으면 돈 깎아준다고 해야지” 등의 말을 했다.

손님 간 테이블 간격이 한 칸씩 떨어져있지 않은 것을 두고 방역수칙을 어겼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보인다. 사장은 이에 대해 “칸막이도 있고, 방역수칙을 어기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이튿날 새벽 다시 글을 올리면서 “CCTV를 돌려보니 그분들은(허리 안 좋은 노령층 손님들) 두리번거리다가 앉으시더라. 저희도 주문받고 세팅한 것”이라며 “(단골 손님) 지정석 운운을 대체 누가했나”라고 분노했다. 이어 “이 사건으로 와이프는 이틀 동안 잠도 못 자고 어제는 손발이 떨려서 근처 병원에 가서 약 처방과 상담을 받은 상태”라고도 덧붙였다.

글을 본 회원들은 “가슴이 먹먹하다”, “녹취록은 끝까지 못 듣겠다”, “아, 세상이 왜 이래” 등의 댓글을 달며 글쓴이를 위로했다.

한편 글쓴이는 해당 손님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한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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