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다가올 인구구조와 국토공간구조의 변화를 종합하면 광역권 위주의 분산적 집중형 국토구조와 거점형 압축도시화에 따라 광역권 이동 통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간 통행은 광역권 간 이동하는 통행과 지방도시와 인접 광역권 간 연계하는 통행이 주를 이룰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광역권을 연계하는 교통시설, 특히 광역철도의 계획은 앞으로 우리의 미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
국토교통부는 4월 22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연구 온라인 공청회를 통해 향후 10년 동안 우리나라 철도 투자의 방향을 제시했다. 그 핵심 내용은 미래 교통 변화환경에 발맞춰 수도권 집중과 지방권 소멸을 완화하고, 비수도권 광역철도를 확대하는 것이다.
광역철도는 대도시권에서 2개의 시도에 걸치는 광역 교통문제를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철도로 정의된다. 즉, 광역 시도 간의 일상적인 교통문제를 대량으로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한 철도라고 할 수 있다. 철도 노선의 경우 막대한 재원이 투입되는 만큼 철도 이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적의 노선계획이 필요하다.
그러나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의 내용 중 충청권 광역철도의 경우 청주 도심 연결노선(오송역∼청주도심∼청주공항)이 빠져 있고, 기존 충북선 노선을 활용한(오송역∼청주공항) 광역철도망이 반영돼 있다. 물론 국가가 수립하는 10년 단위의 철도 분야 최상위 계획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개별 노선의 타당성을 언급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방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광역철도를 대폭 확대하고, ‘지방 광역 경제권’이 조성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계획의 비전과 충청권 광역철도의 청주 도심 연결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될 수 있다.
광역교통의 경우 통근통행 비율이 64% 정도로 통근 목적의 일상적인 통행이 주를 이룬다. 이 때문에 일상적인 통근수요를 담당할 수 있도록 도심지역을 통과하도록 노선이 계획돼야 광역철도 본연의 기능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도심 외곽의 광역철도 건설로 일상적인 광역교통 문제를 해결하기는 역부족이다.
일례로 1980년대 이후 청주역은 충북선 복선화사업을 추진하면서 도심 외곽으로 이전하게 돼 수요지에서 멀어졌다. 이로 인해 철도역 접근이 어려워져 철도 승객이 줄어들고 철도 운행의 감축으로 이어졌다. 결국 철도 기능이 악화되고 자동차 위주의 교통체계가 형성돼 교통 혼잡을 유발하는 등 도시 발전을 견인하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예로부터 철도는 그 도시에 많은 사람과 자원, 자본을 끌어들였다. 도시 한복판의 철도역은 그 도시 발전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고 도시의 확대를 가능하게 했다. 특히 광역철도의 경우 거점도시의 역할을 키우고 인근 지역과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등 지방 대도시권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지을 만큼 중요한 도시 발전의 한 축이 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도심을 통과하는 충청권 광역철도는 광역경제권 형성과 행정수도의 완성 등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밑바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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