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차도 분리… “보행 안전 지켜드려요”

서초구, ‘서초형 안심보행길’ 조성
어린이 통학로 등 안전시설 개선

서울 서초구가 ‘서초형 안심보행길’ 조성 사업을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서초형 안심보행길은 보행자와 차량이 뒤섞여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주택가 이면도로나 어린이 통학로 등에 보도와 차도를 분리함으로써 보행자가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길이다.

서초구는 이를 위해 이달 초 서초구의회 내 연구단체인 서초미래정책연구회와 서초형 안심보행길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후 어린이 통학로, 보행자 사고 다발 지점, 보도 설치 요청 민원이 많은 곳 등을 파악한 뒤 10월부터 보도·차도 분리와 안전시설물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는 시범사업을 통해 효과를 파악하고 내년부터는 연도별 계획을 세워 안심보행길을 점진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서초구 관계자는 “우리 구는 교통 혼잡도가 비교적 높고 재건축 등 각종 공사현장도 많아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보행환경을 원하는 주민들의 요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보행자 교통사고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서초구는 2018년 ‘활주로형 횡단보도’를 전국 최초로 도입하며 교통사고 줄이기에 앞장서왔다. 활주로형 횡단보도는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 가장자리에 발광다이오드(LED) 유도등을 매립해 야간에도 운전자가 횡단보도 위치를 알아볼 수 있도록 돕는 시설이다. 지난해에는 보행자와 운전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서로에게 알려주는 스마트모션 센서를 도입했다. 이 밖에도 바닥 신호등, 보행 음성 안내 보조 장치 등을 갖춘 ‘스마트 횡단보도’도 곳곳에 구축하고 있다.

조은희 구청장은 “앞으로도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교통안전시설 개선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