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두달째 세자릿수’ 확진…변이 바이러스·방심에 여전히 ‘위기’

  • 뉴스1
  • 입력 2021년 5월 31일 06시 28분


초여름 날씨를 보인 30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시민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2021.5.30/뉴스1 © News1
초여름 날씨를 보인 30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시민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2021.5.30/뉴스1 © News1
서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두달 넘게 하루 100명 이상 쏟아지고 있다. 변이바이러스의 확산,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시민들의 방역의식 해이 등으로 6월이 가장 위험한 기간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15일부터 29일까지 최근 15일 시내 일평균 코로나19 확진자는 196명이다. 일평균 3만789명이 검사를 받아 확진율은 0.6%다.

서울의 일일 확진자는 지난 3월 22일 97명 이후 지금까지 2개월 이상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4월 7일 244명을 기록한 이후에는 평일 200명대, 검사수가 줄어드는 주말·공휴일 직후 100명대의 흐름이 굳어졌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특정 지역에서의 감염이 아닌 일상감염이 만연한 상황이다. 29일 확진자 160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확진자 접촉’은 85명, ‘감염경로 조사 중’은 53명으로 각각 전체의 53.1%, 33.1%를 차지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고령층과 필수인력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으나 변이 바이러스가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성인 접종률이 1회 74%, 2회 46%를 넘은 영국의 경우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28일(현지시간) 확진자가 4182명을 기록했다. 4000명을 넘은 것은 4월 1일 이후 처음이다.

초여름 날씨를 보인 30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나무그늘아래에서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2021.5.30/뉴스1 © News1
초여름 날씨를 보인 30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나무그늘아래에서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2021.5.30/뉴스1 © News1
지난해까지 코로나19 방역에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던 베트남에서는 인도 변이와 영국 변이가 혼합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4월까지 하루 10명 안팎이던 베트남 신규 확진자는 29일 512명으로 치솟았다.

1년 넘게 코로나19 상황이 유지되면서 시민들의 경각심이 떨어진 점,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방심도 6월 확산세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

서울 관악구의 직장인 A씨는 “요즘 주말 확진자 수인 100명대 중반은 지난해 여름 2차 대유행 때의 최다치와 비슷한데 공원이나 번화가에 사람은 지금이 훨씬 많다”며 “젊은 사람들 중에는 치명률이 낮으니 걸려도 상관없다고 말하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가 백신 접종자에게 단계적으로 인센티브를 주기로 한 계획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에서는 2차 접종까지 받고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시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 백신 1차 접종 후에 방역을 완화하면 영국처럼 재확산이 커질 수 있다”며 “백신 수급이 원활해지기 전에는 상당히 걱정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천 교수는 이어 “접종률이 50%는 됐을 때 2차 접종자에 한해 방역을 완화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3분기 이전에 사회활동이 많은 30~50대가 예약해서 맞는 백신의 양도 최대한 늘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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