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모습. 부산=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주한미군사령부가 지난 주말 외국인 수천 명이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모인 가운데 일부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소란을 피운 사건과 관련해 장병들이 연루됐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 대변인인 리 피터스(Lee Peters) 대령은 31일 “미군은 해운대에서 벌어진 행위를 알고 있다”면서 “한국 경찰 등 현지 당국과 협력해 주한미군 관련자들의 연루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 대변인은 “조사가 진행 중이므로 조사 종료 때까지 이번 사건에 대한 언급이나 성명은 내놓지 않겠다”며 “주한미군은 주둔국에 좋은 이웃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강한 한미 동맹을 유지하는 데 힘쓰고 있다. 동맹에 영향을 주는 행위를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9일 밤부터 다음날인 30일 새벽까지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외국인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술을 마시고 폭죽을 터트리는 등 소란을 피운다는 112신고가 총 38건 접수됐다.
이날 모인 외국인들은 약 1500~2000여 명으로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5월 31일)를 맞아 휴가 나온 주한미군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는 지난해 7월에도 독립기념일(7월 4일)을 맞아 휴가를 나온 미군 장병들이 마스크 착용 수칙을 위반하고 폭죽을 쏘는 등 소란을 피운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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