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단서’ 정민씨 친구폰…사라진 한달 누구 손에 있었나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고(故) 손정민씨 추모 공간에서 시민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2021.5.30/뉴스1 © News1

고 손정민씨 실종 당일 함께 있던 A씨의 휴대전화가 한달여 만에 발견되면서 경찰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 휴대전화는 사건 발생 이후 핵심단서로 꼽혀온 만큼 손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사건 초기 A씨가 고의로 휴대전화를 버린 것 아니냐는 의심에서 증폭된 각종 의혹도 일정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31일 환경미화원 B씨를 상대로 법최면을 실시하는 한편 주변 폐쇄회로(CC)TV도 추가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B씨를 상대로 휴대전화를 습득한 시점과 장소를 추궁하고 있다. 휴대전화 발견 장소가 특정되면 이를 통해 사건 당일 손씨와 A씨가 이동한 경로를 일정 부분 추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B씨가 언급한 (습득)시기와 장소는 있는데 검증 절차가 필요하다”며 “수사팀에서 시기와 장소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에 대해 지문, 혈흔, 유전자 감식 및 디지털 포렌식을 의뢰했다.

이 휴대전화의 사건 당일 통화 기록 또는 문자 내역이 확보되면 실체적 진실 파악에 한발 다가설 수 있을 전망이다. A씨가 어머니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지난달 25일 오전 3시38분 이후 행적에 대한 단서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과거 손씨 또는 친구들과 나눈 대화 등을 토대로 두 사람의 관계, 술자리 전후 상황들도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날 오전 11시30분쯤 한강공원 반포안내센터 직원은 “B씨가 습득해 제출한 것”이라며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 확인 결과 A씨의 휴대전화로 확인됐다.

이후 경찰은 전원이 꺼져있던 휴대전화를 충전해 확인했고,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상태임을 확인했다.

경찰은 제출받을 당시 전원이 꺼져있던 상태였던 휴대전화를 충전해 확인했고,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상태였다. 휴대전화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만큼 A씨가 고의로 휴대전화를 숨겼다거나 훼손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손씨는 지난달 24일 밤 A씨와 술을 먹다가 다음날 새벽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서울 서초경찰서 강력 7개팀 전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손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지 못한 상황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