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껌 삼켜 사망’ 주장…의사들의 소견은?

  • 뉴스1
  • 입력 2021년 5월 31일 14시 37분


© News1
© News1
영국의 한 10대가 ‘껌을 너무 많이 먹어서’ 사망했다는 영국의 30일자(현지시간) 일간지 보도가 국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말 껌을 너무 많이 삼키면 사망할 수 도 있는 것인지 의사에게 물었다.

31일 최준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영국 10대 소녀의 사망 사례의 사인은 기사 내용만으로는 정확하게 판단하기 힘들지만 “누군가는 정말 껌 때문에 사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검 베이스와 향신료로 구성된 껌에서 우리 몸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은 바로 ‘검 베이스’다. 검 베이스는 우리 몸에서 분해되지 않는다. 만약 검 베이스가 분해되어 흡수될 경우 신체에 해로울 수 있기 때문에 검 베이스는 분해가 되지 않는 성분으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흡수가 되지 않는 성질’ 때문에 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껌이 위벽 등 매끈한 점막에 직접 붙기는 힘들지만, 소화기관 내에 여러 물질과 붙어 크기가 커질 수 있다. 이 덩어리는 소화기관에 오랫동안 남아 장폐색 현상을 만들 수 있다.

장폐색은 수술을 해야 할 정도로 위험하며 만일 악화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병이다. 실제로 영국 10대 소녀의 부검 결과, 뱃속에서 4~5개의 밝은 녹색 덩어리가 발견됐고 검사관은 그것이 소녀의 조기 사망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껌을 삼킨 모든 사람들에게 건강상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과도하게 자주 껌을 삼켜서 다른 음식물과 얽힌 큰 덩어리가 다량으로 만들어지면 위험할 수도 있다. 특히 장운동이 저하되어 있는 노인이나 증상을 제대로 호소하지 못하는 아동의 경우 껌을 삼키는 것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최준호 교수는 “내시경을 통해서 이물질을 발견한다고 해도 이를 배출시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입으로 소화가 되지 않는 모든 음식은 절대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껌은 씹고 나서 꼭 종이에 싸서 뱉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3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지 등에 따르면 영국 웨일즈 남부 펠린폴에 거주했던 사만다 젠킨스(19)가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3일 만에 사망했다.

의료진은 ‘독극물’을 의심했지만 부검 결과, 뱃속에서 발견된 4~5개의 밝은 녹색 덩어리를 사인으로 추정했다.

사만다의 어머니는 “검시관이 이 덩어리에 대해 확실히 껌이라고 말하지 않았지만 평소 사만다가 껌을 많이 씹었던 만큼 충분히 가능성 있다”며 “껌을 너무 많이 씹으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기에 아이들에게 껌을 주는 것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