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피해 시달린 양주 고깃집, ‘돈쭐’에도 휴업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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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31일 2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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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참고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식당 손님에 갑질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양주시의 한 고깃집이 잠정 휴업을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식당 업주 A 씨는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이날 ‘당분간 잠정 휴무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그는 “멀리서 오신 분들을 헛걸음하게 해 죄송하다. 5일간 너무나 큰 이슈가 돼버린 지금, 건강이 너무 악화됐다”면서 휴업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 문을 열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다”고 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의 발단은 결국 코로나19 관련 문제였다”며 “너무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고맙기도 하지만, 사람이 모이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역인데 사람이 많이 몰리는 업소가 돼 혹여 확진자가 나올까봐 걱정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계속 몰리면 분명히 큰일나겠다고 생각해 잠정 휴무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업주 “갑질 모녀와 합의 안 한다”
앞서 해당 고깃집 업주는 지난 27일 같은 커뮤니티 게시판에 ‘음식 다 먹고 나간 다음 환불해달라고. 황당합니다’라는 글을 게재한 바 있다.

그에 따르면 최근 한 손님은 음식을 다 먹고 나가면서 뒤늦게 온 손님들이 자신의 바로 옆 테이블에 앉았다는 이유로 불쾌감을 호소하면서 환불을 요구했다.

이에 업주는 사과의 뜻을 밝혔으나, 모녀는 이후 가게로 전화를 걸어와 “우리 자리를 다시 중간으로 마련해줘야지. 고깃값 물어내” “방역수칙 어겼다고 신고하면 너네 300만 원이야” “계산할 때 기분 나빴으면 돈 깎아준다고 해야지” 등의 말을 했다.

업주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돈쭐(돈+혼쭐, ‘가게의 물건을 팔아주자’는 역설적 의미의 신조어)을 내주기 위해 가게를 방문하거나 선물을 보내는 등의 응원을 이어간 바 있다.

한편 해당 고깃집 사장은 모녀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저희는 합의 안 할 것”이라며 “저희가 좋게 끝내면 또 똑같은 일이 비일비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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