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맞고 의식 잃은 80대 구한 마을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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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2일 15시 04분


이희술 씨
이희술 씨
전북 장수군에 거주하는 60대 마을이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의식을 잃은 80대 여성을 심폐소생술로 구했다.

2일 장수군에 따르면 산서면 시장마을 이장인 이희술 씨(62)는 지난달 31일 백신 접종을 마친 마을 어르신들을 인솔하는 과정에서 박모 씨(86)가 의식을 잃는 것을 목격했다.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박 씨는 버스를 타고 귀가하던 중 의식을 잃었다. 의용소방대 출신인 이 씨 등은 곧바로 119에 신고하고, 박 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이 씨의 심폐소생술을 받은 박 씨는 1~2분 뒤 다시 호흡을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진 못했고, 이 씨는 응급처치를 계속한 뒤 박 씨를 구급대에 인계했다.

이 씨는 박 씨가 병원으로 무사히 이송될 때까지 구급대와 함께 했다. 의식을 회복한 박 씨가 안정을 찾고 나서야 이 씨는 귀가했다.

이 씨는 “정신을 잃은 할머니를 발견했을 당시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었다”며 “오직 할머니를 살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무엇보다 어르신이 생명에 이상 없이 회복 중이어서 다행이고 기쁘다”고 덧붙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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