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6일 세종시 조치원에 있는 쌍용C&B 공장에서 작업 중 파지에 깔려 숨진 화물 노동자의 딸이 쓴 것으로 보이는 글이 국민청원에 1일 올라왔다. 해당 글은 하루 만에 8115명이 청원에 참여 중이다.
청원인은 “컨테이너에 짐을 실어준 회사에서 떨어지지 않게 안전장치를 해야 했는데 그런 장치가 없다”라며 “공장 측에서는 안전장치를 하라는 지시도 없는 등 확인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짐을 내리는 곳은 큰 경사면이고, 여기를 후진으로 내려가면 짐이 문 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는 작업 환경으로 안전하지 못했다”라며 “공장에서는 평지 작업 시에 파지가 날린다며 경사면을 내려온 후에 컨테이너 문 개폐 작업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공장은 이런 작업방식으로 컨테이너에 실려 있던 화물이 떨어진 적도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인명 사고가 없다는 이유로 위험한 작업환경을 개선하지 않았다”라며 “이런 환경은 전문 인력을 고용해서 작업했어도 사고가 날 수 밖에 없는 위험한 작업환경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장에서는 전문 인력 고용과 안전관리자가 단 한 명도 없었고 이런 이유로 저희 아빠는 가족 얼굴 한 번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라며 “노동자들은 현장에서 힘이 없어 문을 개폐하라면 하고, 하지 않으면 일을 안 주거나 작업 순번을 끝으로 하거나 출입을 못 하게 하는 등 불이익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열심히 살다 가신 저희 아빠를 위해 위험한 작업환경을 개선할 수 있게 힘이 되어 달라”라며 “지금 바로잡지 못한다면 이런 사고는 더 많이 생길 것이며 아빠의 희생은 헛되게 될 것이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아빠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안전한 작업환경 개선과 화물노동자가 정당한 대우를 받으며 안전의 권리가 지켜지는 환경에서 일하실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아빠는 돌아가신 지 4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장례를 못 치르고 차가운 안치실에 계시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숨진 50대 화물 노동자는 지난달 26일 광양항에서 파지 더미가 담긴 컨테이너를 싣고 같은 날 오전 9시께 세종시 조치원에 있는 쌍용C&B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오전 9시 15분께 컨테이너 문을 여는 과정에서 500㎏이 넘는 폐지 더미에 깔려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다음날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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