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한강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여성을 목격하고 직접 구조한 시민이 경찰 표창장을 받았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4일 한강에 투신한 50대 여성 A 씨를 구조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직원 김기능 씨(30)에게 전날 표창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달 27일 0시 무렵 서울 광나루한강공원을 산책하던 중 A 씨가 신발을 벗고 물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심상치 않다고 생각해 서둘러 근처로 달려간 김 씨는 주변에 있던 구명용 튜브를 A 씨를 향해 던지고 “튜브를 잡으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A 씨는 튜브를 잡으려는 시도를 전혀 하지 않았다.
김 씨는 물살이 빨라 시간을 더 끌면 위험하겠다고 판단한 뒤 직접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A 씨에게 다가가 튜브를 붙잡도록 하고 본인도 튜브를 함께 잡고 강을 빠져나왔다. 당시 주변에 있던 시민들도 튜브에 연결된 줄을 당겨 구조를 도왔다. 김 씨는 “무조건 생명을 구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구조된 A 씨는 다행히 건강에 이상이 없어 인근 경찰 지구대에 머물다 가족에게 인계됐다. 강상길 강동경찰서장은 “위급한 상황에서 김 씨가 자신의 안전을 뒤로 하고 소중한 생명을 구한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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