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밤 한강서 극단선택 시도 여성 구한 시민 표창장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4일 18시 24분


3일 오전 강상길 서울강동경찰서장(사진 오른쪽)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여성을 직접 구조한 시민 김기능 씨(30)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있다. 강동경찰서 제공
3일 오전 강상길 서울강동경찰서장(사진 오른쪽)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여성을 직접 구조한 시민 김기능 씨(30)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있다. 강동경찰서 제공
늦은 밤 한강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여성을 목격하고 직접 구조한 시민이 경찰 표창장을 받았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4일 한강에 투신한 50대 여성 A 씨를 구조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직원 김기능 씨(30)에게 전날 표창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달 27일 0시 무렵 서울 광나루한강공원을 산책하던 중 A 씨가 신발을 벗고 물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심상치 않다고 생각해 서둘러 근처로 달려간 김 씨는 주변에 있던 구명용 튜브를 A 씨를 향해 던지고 “튜브를 잡으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A 씨는 튜브를 잡으려는 시도를 전혀 하지 않았다.

김 씨는 물살이 빨라 시간을 더 끌면 위험하겠다고 판단한 뒤 직접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A 씨에게 다가가 튜브를 붙잡도록 하고 본인도 튜브를 함께 잡고 강을 빠져나왔다. 당시 주변에 있던 시민들도 튜브에 연결된 줄을 당겨 구조를 도왔다. 김 씨는 “무조건 생명을 구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구조된 A 씨는 다행히 건강에 이상이 없어 인근 경찰 지구대에 머물다 가족에게 인계됐다. 강상길 강동경찰서장은 “위급한 상황에서 김 씨가 자신의 안전을 뒤로 하고 소중한 생명을 구한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감사를 전했다.

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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