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백신 접종 언제?…“서둘러야” vs “개도국 필수인원 먼저”

  • 뉴스1
  • 입력 2021년 6월 8일 07시 17분


일부 국가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며 소아·청소년들로 접종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소아·청소년들보다는 백신 접종이 더 필요한 국가들에게 백신이 돌아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아직 필수 접종 인원들조차 백신 예방 접종을 받지 못한 국가들에게 백신을 공급하는 것이 더 급하다는 이유다.

하지만 코로나19 변이가 확산되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감염에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던 소아·청소년들의 감염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소아·청소년 중증 환자 증가세…미 CDC, 코로나 백신접종 권고

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CNN 방송은 최근 미국에서 소아·청소년들 사이에서 코로나19 입원율이 상승하고 있어 백신 접종과 바이러스 예방 조치가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4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주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 3~5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소아·청소년 376명 중 204명이 입원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입원한 환자들 중 31.4%는 중증 환자로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며 4.9%는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코로나19 백신 자문위원인 폴 오핏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 백신교육센터장은 “처음 코로나19가 노인들의 질병이라는 의견이 있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 바이러스는 어린아이들에도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CNN은 최근 12~17세 연령의 입원율 증가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의 확산과 함께 다수의 소아·청소년들이 등교를 시작하면서 실내활동,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의 예방조치가 느슨해진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미국 외에도 캐나다가 이미 12~15세 소아·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을 진행 중이고 지난 4일에는 영국과 스위스 등이, 6일에는 이스라엘이 해당 연령에 대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WHO “전 세계 백신 부족…어린이들 우선순위 아냐”

하지만 WHO는 아직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부족한 현실을 감안할 때 소아·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아직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케이트 오브라이언 WHO 백신 접종·백신 및 생물학 국장은 지난 4일 “지금처럼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백신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 당장은 소아·청소년들의 예방 접종이 최우선 순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저소득 국가들의 보건 종사자와 노인 또는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예방 접종을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어 “점점 더 많은 부유한 국가들이 소아·청소년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승인하고 있지만 이들에게 코로나19 예방 접종 프로그램의 초점이 맞춰져선 안된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들이 실제로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은 매우 낮으며 이들에게 예방 접종을 하는 이유는 해당 연령의 아이들이 질병에 걸리거나 사망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보다는 전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는 것이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 또한 같은 날 전 세계적으로 접종된 코로나19 백신의 1% 미만이 가난한 국가에서 사용됐다며 부유한 국가들이 소아·청소년을 예방하기보다는 가난한 나라에 주사를 기부할 것을 촉구했다.

오브라이언 국장은 “감염에 취약계층에 대한 예방이 충분히 이루어지면 소아·청소년들이 안전하게 학교로 돌아갈 수 있다”며 소아·청소년들과 접촉하는 성인들이 예방 접종을 받을 경우 아이들이 예방 접종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선 7월부터 고3 접종 시작

한편 국내의 경우 지난 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150명 중 0~19세 환자는 1명으로 전체 0.67% 수준이다. 정부는 또한 오는 상반기 1400만명, 3분기까지 전 국민의 70% 수준인 3600만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또한 국내 방역당국은 오는 7월부터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는 학생들의 기말고사와 수학능력시험 등 수험 일정 등 학사일정을 고려한 것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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