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나 해외입국발 확진자는 여전히 한 달에 70명 이상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해외입국자들이 변이바이러스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와 국민이 방역 경각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시내 해외유입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월 80명, 5월 76명을 기록했다. 6월 들어서는 이날 0시까지 18명으로, 현 추세가 유지될 경우 30일까지 약 77명의 확진자가 나오게 된다.
지난 6일에는 하루 만에 10명의 해외유입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서울시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6일 해외유입 확진자의 방문국은 네팔 4명, 미국 2명, 영국·아일랜드·인도·아랍에미리트 각각 1명으로 대규모 집단감염과는 거리가 멀다.
지금까지 서울시내 해외유입 확진 사례는 1168건으로 전체 확진자 4만5497명의 약 2.6%에 해당한다. 지역별로 보면 4일 0시 기준으로 아메리카가 33.4%로 가장 많았고 중국 외 아시아 33.4%, 유럽 22.4%, 아프리카 4.7%, 중국 1.6% 등이 뒤를 이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해외유입이 걱정되는 부분은 전파력이 높은 변이바이러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라며 “백신 접종 증가에도 지역사회 확진자가 줄지 않는 요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달 1일 기준 서울의 변이바이러스 확진자는 국내감염 57명, 해외유입 44명 등 101명이다. 변이 바이러스 검사는 해외입국자나 국내 집단 감염시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질병관리청에서 주관해 실시하고 있다.
천 교수는 “국내감염 변이바이러스가 더 많지만 시작은 해외에서 온 경우가 있을 것”이라며 “접종률이 우리보다 높지만 변이바이러스 여파로 최근 일일 확진자가 5000명 넘게 나오는 영국 사례를 유념하고 긴장을 풀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접종 중인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이 대체로 변이바이러스에 효과를 보인다고 보고 있다. 국내 변이바이러스 확산율이 외국과 비교하면 높지 않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특별한 추가 대책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 변이에 60% 이상, 인도 변이에 대해서는 2회 접종시 60% 이상의 효과를 발휘하고 남아공·브라질 변이에는 비교적 취약하다”며 “화이자는 대체로 변이 바이러스에 높은 효과를 보이지만 남아공·브라질 변이에는 아직 충분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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