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백신 호송차에 길 터준 국민들…“모세의 기적 뭉클”

  • 뉴스1
  • 입력 2021년 6월 9일 16시 22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운송과 돌발상황 등에 대비한 모의훈련 모습.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운송과 돌발상황 등에 대비한 모의훈련 모습. © News1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백신을 운송하는 기사가 출근길 시민들의 배려에 감동받은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9일 YTN라디오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운송 기사로부터 한 통의 문자메시지를 받고 전화 연결을 시도했다.

A씨는 ‘저 코로나 백신 운송 기사입니다. 출근 시간인데도, 저희 차량을 위해서 모세의 기적을 이뤄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합니다’라고 문자를 보냈다.

이에 진행을 맡은 최형진 아나운서는 A씨와 전화로 인터뷰를 시도했다. 먼저 최 아나운서는 백신 운송 기사로 뽑히게 된 이유에 대해 물었다.

A씨는 “원래 직업이 버스 운전기사인데 갑자기 차출되어서 영광스럽게 백신 운송을 하게 됐다”며 “제가 자격이 있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오늘 백신 운송하는데 다른 차량이 피해를 줬냐”고 묻자 A씨는 “지방에서 올라와 경부 고속도로를 지나가는데 아침에 출근 시간이라 길이 엄청 막혔다. 7시쯤 경부 달래내 고개 서울 방향 쪽에서 겪은 일인데, 이런 모습 처음 봤다”고 했다.

이어 “백신 운송 트럭이 두 대였는데 앞, 뒤로 경찰 호위 순찰차가 있었다”면서 “(차들이) 쫙 갈라졌다. 너무 감사하게도 한 대도 피해 안 주셨다. 그래서 30분 이상 빨리 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상도에서 서울로 올라온 거였다. 서울에서 각 지역 지정 병원으로 가는 것”이라며 “ 백신은 예민한 것이라 차들이 일정한 온도로 유지돼야 하므로 최대한 빨리 가는 게 급선무였다. 상당히 긴장됐는데 아침에 너무 감사했다”고 전했다.

운송 과정에서 주의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 A씨는 “사고가 나면 안 된다. 긴장 풀라고 하는데 자동으로 긴장된다”면서 “특별히 주의해야 할 건 없지만 전날 충분히 자고 컨디션 관리해서 오라는 식이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버스 운전할 때도 나름 사명감을 갖고 일한다. 사람들을 목적지까지 모셔다드리는 일이니까”라면서 “백신 운송은 특히 전국민적인 문제라 나름대로 사명감을 갖고 긴장하고 있다. 영광스럽게 이런 일을 맡아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19 백신은 적정 온도에서 유지하지 않으면 쉽게 변질하는 의약품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온도 관리와 파손 등의 문제로 폐기된 백신은 3636회분 정도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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