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 진단평가 결과 분석
학습 부진 비율 사실상 변동 없어… 교직원 방역수칙 준수-동선 구분
맞춤형 학습 지원 프로그램 개발
3월 대구 남구 봉덕초교 3학년 교실 앞 복도에서 학생들이 발열 체크와 손 소독을 하기 위해 서로 간격을 유지한 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시교육청의 ‘D-에듀(대구 교육) 방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기초학력 저하 현상을 극복할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올해 3월 실시한 지역 내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의 기초학력 진단 평가 결과를 최근 분석했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초등 3∼6학년에서 지난해보다 평균 0.3% 증가했고 중학생은 변동 폭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역 학생들은 기초학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시교육청의 판단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초등생 학습 부진 비율이 0.3%포인트 증가했지만 이는 난이도 설정 등에 따른 납득할 만한 변동 폭이기 때문에 사실상 유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교육계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에서도 지역 학생들이 기초학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로 D-에듀 방역을 꼽는다. 대구시교육청의 등교 수업 정상화를 위한 노력과 학교별 맞춤형 수업 준비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기초학력 유지 성과를 높이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는 상황 속에서도 전면 등교를 위한 노력을 계속했다. 전면 등교가 학생들의 교육 여건을 조성하고 기초학력을 유지할 수 있는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해 7월부터 학교별 정상 등교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전면 등교를 준비했다. 각 학교는 교직원이 근무하는 교무실을 가급적 학년 및 교과별로 분리하는 방식으로 대응책을 만들었다. 교직원들은 학기 중 사적 모임을 가급적 자제했다. 사우나와 헬스, 골프장 등 다중이용시설도 방문하지 않았다. 학교 건물과 층별, 학년별 등 동선을 최대한 구분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대구 초중고교는 평균 107일을 등교했다. 전국 평균 92일보다 15일 더 많았다. 올해는 3월부터 지역 전체 451개 학교 가운데 경북예고를 제외한 450개 학교가 전면 등교를 실시하고 있다. 경북예고는 하루 평균 80명의 외부 강사가 수업을 진행해 방역 차원에서 1, 2학년 격일 등교를 시행한다.
대구 교육계의 전면 등교 성과는 정부도 주목하고 있다. 정종철 교육부 차관이 8일 전면 등교를 실시 중인 경북기계공업고 현장을 둘러봤다. 채위숙 대구시교육청 교육과정담당장학관은 “교내 확진자 발생 후 24시간 이내 역학조사와 선별검사, 접촉자 격리 등을 완료할 수 있는 대응력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일선 학교도 기초학력을 유지하기 위해 맞춤형 수업 개발 등 D-에듀 방역 효과를 높이고 있다. 서구 서평초교는 기초학력 향상 지원이 필요한 학생 3∼5명을 모아 눈높이 교육을 실시한다. 동영상 수업을 보완하기 위해 4, 5학년 학생은 매주 일대일 원어민 화상 영어 학습을 한다.
남구 봉덕초교는 영어 실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모아서 수업 시작 40분 전 개별 대면 지도를 하는 ‘기초튼튼 영어학습반’을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3월 기초학력 진단 평가에서 학습 부진 비율이 지난해보다 1.8%포인트 감소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코로나19 감염 위험 속에서도 일선 학교 구성원들의 희생을 통해 D-에듀 방역 성과가 빛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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