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제주 항로 신규 선박 투입
연간 여객 100만 명으로 회복 기대
빈 국제터미널 활용 통합 운영 추진
유동인구 늘려 주변 상권 활기 유도
인천 중구에 있는 옛 제1국제여객터미널(왼쪽)과 연안여객터미널.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어쩌다 한 번 오는 저 배는 무슨 사연 싣고 오길래∼.”
1979년 혼성 그룹 김트리오가 불러 인기를 끌었던 대중가요 ‘연안부두’는 인천을 상징하는 노래다. 1960년대 중구 연안동에 조성된 연안부두를 배경으로 만들어졌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삼미 슈퍼스타즈를 시작으로 신세계 랜더스에 이르기까지 응원가로 사랑받고 있다. 연안부두는 그만큼 인천시민들에게 각별한 곳이다.
인천항만공사(IPA)가 서해5도를 오가는 여객선이 정박하는 연안부두를 이용하는 여객을 늘리기 위한 ‘인천항 연안여객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
9일 IPA에 따르면 인천항 연안여객은 2013년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은 뒤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 운항이 끊기면서 84만 명까지 줄었다.
이듬해부터 여객이 다시 꾸준히 증가하면서 2019년 100만4000명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76만3000명으로 감소했다. 올 1∼4월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IPA는 9월부터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이 운항을 재개하면 연간 여객이 100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항로를 운항할 신규 사업자가 건조 중인 여객선은 2만7000t급 카페리로 승무원 40명과 최대 810명의 여객을 태우고 2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다. 매주 월 수 금요일 오후 8시 인천항을 출발해 다음 날 오전 9시 제주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인천∼제주 항로는 세월호와 오하마나호를 운항하던 청해진해운의 면허가 세월호 참사로 취소된 뒤 7년째 끊겨 있다.
또 IPA는 3월 항만시설 운영 규정을 바꿔 중국을 오가는 국제여객터미널이 송도신항으로 옮기면서 비어 있는 옛 제1국제여객터미널을 연안여객부두로 전환했다. 용역을 통해 기존 연안부두터미널과 옛 제1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해 연안여객 증가에 대비할 계획이다. 부두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선박 크기와 시설, 제원 등을 고려해 재배치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옛 제1국제여객터미널 3, 4층을 비롯한 여유 공간을 활용해 새로운 집객시설을 만들어 유동인구를 늘려 주변 지역 활성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최준욱 IPA 사장은 “코로나19로 국제여객선을 이용하는 중국 여행보다 국내 섬 관광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연안부두를 이용하는 여객을 늘려 주변 지역 상권을 살리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시설과 서비스 개선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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