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노조 “오늘 파업여부 결정”…창사 첫 파업 위기

  • 뉴시스
  • 입력 2021년 6월 10일 09시 52분


삼성디스플레이 노사가 한 달여 만에 진행한 임금협상 대표교섭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파업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회사는 노조의 임금협상 요구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노조는 10일 파업 등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지난해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한 이후 삼성그룹 계열사에서 첫 파업 사례가 된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9일 한국노총 충남세종지역본부에서 임금협상 2차 대표교섭을 진행했다.

교섭에는 김정란·이창완 노조 공동위원장과 사측의 김종근 상무, 이규원 인사지원그룹장 등이 참석했다.

사측은 전날 대표교섭에서 최종제시안을 통해 노조에 ‘요구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한 비상경영 등을 이유로 추가적인 비용을 지출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회사는 대안으로 노조와 특별 공식 합동기구를 설치해 노동조건과 환경개선 활동을 시작할 것을 제안하는 한편, 차기 임금협상부터 노사협의회가 아닌 노조와 먼저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조는 “회사가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며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쟁의권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노조는 10일 오후 한국노총 아산지역지부에서 집행부·대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사측 최종제시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제시안을 수용하는 경우 조합원 전체 투표를 통한 의결 과정을 거치게 되며, 기각 시 확보한 쟁의권을 기반으로 파업 등 쟁의 활동에 돌입한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올 초 삼성 전자계열사 중 처음으로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노조는 올 초부터 사측과 임금교섭을 해오다 지난 4월 말 회사의 교섭 태도를 문제 삼으며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쟁의활동 찬반투표를 진행했고, 찬성률 91%로 통과됐다. 고용노동부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현재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한편, 지난해 2월 한국노총 산하로 출범한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현재 전체 직원 수의 10% 수준인 2400여명의 조합원을 확보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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