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델타형 변이’ 유행…정은경 “국내도 확산 주의”

  • 뉴시스
  • 입력 2021년 6월 10일 15시 13분


9일 국내서도 호남권 첫 델타형 변이 확진자 발견
"실내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 지켜야"

영국에서 기존 ‘알파(α)형’ 대신 ‘델타(δ)형’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자 우리 방역 당국이 “국내에서도 확산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방역 당국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방접종 이후에도 실내에선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0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브리핑을 열고 “영국에서 기존 ‘알파형’ 유행이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유행으로 급속히 바뀌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국내에서도 확산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역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영국발, 인도발 등으로 불리던 국가 단위 변이 바이러스 명칭을 그리스 문자 형태로 변경했다. 기존 영국 유래 변이는 알파형,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베타(β)형, 인도는 델타형으로 이름을 바꿔 부르고 있다.

방대본이 제시한 지난 4일 기준 주요 국가 변이 바이러스 유형별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영국에서는 지난 4월19일~4월25일 ‘알파형’ 변이가 87%였고 ‘델타형’이 9%에 불과했다. 반면 한달여가 지난 5월17일~5월23일엔 ‘델타형’이 60%였고 알파형이 37%로 역전됐다.

‘델타형’ 변이는 최근 국내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5월14일 양성으로 판정된 전남 1269번째 확진자가 9일 델타형으로 확인됐다. 호남권에선 처음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국내 주요 4종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는 누적 1738명이다. 전주 대비 175명이 추가 확인됐다. 알파형이 154명으로 가장 많았고, 델타형은 17명이었다. 추가 160명은 국내 감염사례였다.

정 청장은 “예방접종률이 높은 국가 중에 미국, 독일, 이스라엘 등에서는 확진자 발생이 감소하고 있다”면서도 “실내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 준수는 여전히 중요한 사항”이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전세계 주간 신규 확진자 규모는 5주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방대본은 “남미 지역에선 지난 5월 이후 확진자 발생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WHO에 따르면 지난달 31일~6월6일 전세계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301만명으로 그 전주 354명 대비 14.9% 감소했다. 하지만 상위 5개국인 인도(91만4539명), 브라질(44만9478명), 아르헨티나(21만2975명), 콜롬비아(17만5479명), 미국(9만9103명)는 확산이 여전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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