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친환경 스타트업, 대여 캠페인
현지 카페 23곳서 음료값 할인
서울서도 컵 렌털 서비스 확산
“빌린 텀블러는 렌터카에 놓아두고 이동하니 편해요. 카페에서 할인도 받고 쓰레기도 줄일 수 있으니 호응이 좋아요.”
친환경 스타트업인 ‘푸른컵’은 1일부터 제주공항 1층에서 다회용 컵을 대여해 주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보증금 1만 원을 내면 텀블러를 빌려 여행 내내 사용할 수 있다. 제주 내 카페 23곳와 협업해 이 텀블러를 쓰면 할인 혜택도 준다. 한정희 푸른컵 대표는 “제주의 특색 있는 카페들을 찾는 여행이 인기인데, 다회용 컵을 사용하면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다”며 캠페인 취지를 설명했다.
일회용품 퇴출 움직임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일회용품을 다회용품으로 교체하는 시도는 여행지, 회사, 정부 기관 등에서 동시 다발로 이뤄지고 있다.
대형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도 일회용 컵 퇴출에 나섰다. 제주도 스타벅스는 다음 달 6일부터 음료를 가지고 나갈 때 보증금 1000원을 내고 다회용 컵에 담아가는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제주 내 26개 매장 중 공항에서 가까운 매장 4곳에서 우선 시범 사업을 실시하고, 10월 이후 나머지 매장으로 확대한다. 제주 전 매장에서 다회용 컵을 쓰면 연간 일회용 컵 500만 개를 줄이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타트업 트래쉬버스터즈는 다회용 컵 렌털 서비스를 하는 곳이다. 계약을 맺은 기업의 사내 카페와 탕비실에 다회용 컵을 빌려준 뒤 회수해 살균세척하고 다시 공급한다. 4월 서울 종로구 KT 본사에서 시작해 현재까지 강남구 GS타워, 서초구 딜리버리히어로 본사 등 8곳에서 다회용 컵 렌털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곽재원 트래쉬버스터즈 대표는 “6월 중 서비스 기업이 7곳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기업들의 일회용 컵 줄이기 의지가 강한 것이다.
국내 일회용품 감축 정책을 총괄하는 환경부는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과 협업해 7일부터 부처 배달 도시락 용기를 다회용으로 바꿨다. 배달 용기를 다회용기로 바꾸는 것은 일회용품 퇴출 중 가장 어렵고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환경부는 “아직까지는 용기를 정문으로 가져다 놓고 전화하면 식당에서 회수하는 방식”이라며 “시범 운영하면서 수거 시스템 구축 방안을 고민한 뒤 참여하는 정부 부처와 식당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움직임이 ‘이벤트’에 그쳐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이사장은 “일회용품 줄이기가 시범사업으로 끝나지 않고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와 정부, 기업과 시민들이 계속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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