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일 전 함장, 고교교사 고소
"허위사실로 피해자 명예훼손"
"사과했지만 처벌은 받아야 해"
"북한 기습이 진실…호도 말라"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욕설 등을 한 것으로 알려진 고등학교 교사를 경찰에 고소했다.
최 전 함장은 14일 오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를 찾아 서울 휘문고등학교 교사 A씨에 대해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최 전 함장은 이날 “A씨는 본인의 페이스북에서 허위사실을 적시해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 및 모욕했다”며 “교사로서 군인의 희생과 헌신에 대해 교육할 의무가 있음에도 이런 발언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을 보면 교육자로서 자질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12일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천안함이 폭침이라 ‘치면’, 파직에 귀양 갔어야 할 함장이란 XX가 어디서 주둥이를 나대고 XX이야. 천안함이 무슨 벼슬이냐? 천안함은 세월호가 아냐 XX아. 넌 군인이라고! 욕먹으면서 XX 있어 XX아”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함장은 휘문고 학생의 제보를 받아 이러한 글을 보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글이 논란이 된 후 A씨는 최 전 함장에게 SNS로 사과의 말을 전하고 직접 만나자는 제안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 최 전 함장은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고 반성하는 모습은 받아들이겠다”면서도 “사과는 사과고 잘못에 대한 처벌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전 함장은 또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것 같다”며 “천안함 피격 사건은 NLL을 지키던 해군 함정이 북한의 기습 공격을 받은 것이 진실이다. 진실을 호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학교 측은 현재 A씨가 맡고 있는 반의 담임 교사를 교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 유족회 측은 휘문고 측이 전날 ‘담임선생님 교체 안내’를 통해 “14일부터 담임 선생님이 바뀐다”며 “전체 선생님들에게 수업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언어 사용에 신중하고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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