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찜통 더위에 비까지 잦아 전국 각지에서 행락객들의 물놀이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주말 광주시에서는 초등학생 2명이 비 내린 하천에서 물놀이하다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부터 인명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행락객들 스스로 안전에 주의해야 하는 한편 발빠른 예방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2시50분께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에서 수상레저를 즐기던 A씨(44)가 물에 빠져 숨졌다. A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이날 3시36분께에는 경기 가평군 청평면 구운천에서 B군(15)이 물에 빠진 뒤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A군은 일행과 함께 물놀이를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 하동에서는 섬진강에서 실종된 60대 남성이 3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6일 오전 11시께 화개면 부춘리 검두마을 인근 섬진강에서 수영하던 중 실종된 C씨(63)가 8일 오전 9시6분께 최초 실종 지점에서 300m 정도 떨어진 전남 광양시 섬진강 수변가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소방과 경찰에 따르면 12일 오후 3시34분께 광주 광산구 풍영정천 징검다리에서 물총놀이를 하던 초등학교 3학년생 2명이 물에 빠졌다. 같이 있던 초등학교 2학년생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대원 24명과 구조차 등 6대를 투입해 신고 18분만에 2명을 구조했으나 2명 모두 심정지 상태로 의식이 없었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D군은 숨졌고, E군은 심정지 상태에서 회복했으나 다음날인 13일 숨졌다.
해당 하천의 수심은 1~2m로 깊지 않지만, 11일 광산구 일대에 내린 18.5㎜ 비로 하천 수위가 올라가면서 봉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광주지역 소방당국 관계자는 “사고 현장과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아이들을 구조했다”며 “물 흐름은 그렇게 빠르지 않았지만, 하천 수위가 올라 사고를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물놀이 전 충분한 준비운동과 함께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하며, 일행들과 떨어져 혼자 물놀이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경기지역의 경우 지난 3년간 총 3278건의 수난사고가 났다. 이중 절반가량은 여름철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김포·양평·가평 등 수난구조대가 운영되고 있는 지역과 강·계곡 등 내수면이 많은 남양주·여주·연천·화성 등에서 사고빈도가 높았다.
전국 각지의 소방재난본부는 수난사고 예방을 위한 선제적 안전 조치와 긴급구조 대응계획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수난사고 예방을 위해 사고 빈발지역 안전점검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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