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69)이 14일부터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고객센터 직원 직고용 문제를 둘러싸고 고객센터와 공단 노동조합 사이의 갈등이 커지자 이례적으로 공공기관 기관장이 단식 카드를 빼내든 것이다.
김 이사장은 14일 입장문을 내고 “건보공단의 최고책임자가 노조를 상대로 단식을 한다는 파격에 대해 갖은 비난이 있을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공단이 파탄으로 빠져드는 일만은 제 몸을 바쳐서라도 막아야 한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고객센터 노조는 파업을 중단하고, 건보공단 노조는 사무논의협의회에 참여해달라”며 “두 노조가 결정을 내릴 때까지 단식하며 기다리겠다”고 강조했다.
건보공단은 고객센터 상담사들을 직접 고용하는 문제를 두고 ‘노노(勞勞)’ 갈등을 겪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소속 조합원 970여 명은 공단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면서 10일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올 2월에도 24일 동안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반면 건보공단 정규직원 노조는 이들의 직고용 요구에 반발하고 있다. 고객센터 직원들의 직접고용 문제를 논의하는 사무논의협의회에도 구성원 편향성을 이유로 참여하지 않고 있다. 김 이사장은 건보공단 노조에 대해 “사무논의협의회에 위원으로 참여해 직원들의 의견을 대변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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