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검사 추가 채용을 위한 협의체를 다시 가동한다. 김진욱 공수처장의 기자 브리핑도 예정돼 있는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수사하게 된 배경에 관한 언급도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이날 오후 4시 인사위원회를 소집해 검사 추가 채용을 위한 시점과 기준 등을 논의한다.
이번 추가 충원 대상은 부장검사 2명과 평검사 8명이다. 공수처는 지난 3~4월 검사 채용에서 전체 정원 23명 중 부장검사 2명과 평검사 11명을 선발하는 데 그쳤다.
이로 인해 현재 수사1부는 공석이고 최석규 공소부장이 수사3부 부장검사를 겸임하고 있다. 특히 공수처가 최근 ‘공제9호’ 사건까지 선정하면서 수사를 담당할 검사 충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인사위는 ▲처장 ▲차장 ▲처장 위촉 인사(이영주 서울대 인권센터 인권상담소장) ▲여당 추천위원(나기주·오영중 변호사) 2명 ▲야당 추천위원(유일준·김영종 변호사) 2명 등 7명으로 이뤄져 있다.
이들은 공수처가 검사를 선발할 때 어떤 자격과 역량 등을 기준으로 평가할지 논의한다. 이후 서류와 면접전형을 통과한 이들을 심의해 대통령에게 추천할 후보군이 추린다.
지난 첫 검사 채용에서 예상보다 적은 인원을 선발한 만큼, 인사위는 정원 미달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특수수사 경험이 풍부한 인력을 모집하기 위한 대책도 제안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김 처장은 이날 오후 5시께 사실상 간담회 형식의 브리핑도 진행한다. 김 처장 취임 후 진행하는 첫 출입기자단 간담회로 볼 수 있다.
이날 행사에선 김 처장이 최근 윤 전 총장의 고발건에 ‘공제7·8호’의 사건번호를 부여하고 수사에 착수하게 된 이유를 밝힐지 관심이 쏠린다.
윤 전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때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을 수사하지 않았다는 의혹, ‘한명숙 모해위증교사’ 사건의 감찰을 막았다는 의혹으로 고발됐다.
그런데 해당 사건 중에는 이미 혐의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결론이 나온 것도 있으며,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점 등을 들어 공수처가 수사에 나선 의도를 문제 삼는 견해도 나온다.
이 밖에 법원이 ‘기소권 유보부 이첩’을 인정하지 않은 것에 관한 입장, 이성윤 서울고검장의 ‘관용차 특혜’ 논란을 보도한 언론사를 사찰했다는 의혹 등도 질문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김 처장의 간담회는 약 30분간 진행되며 질문 3개까지는 방송 촬영이 가능하다는 게 공수처 입장이다. 다만,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관해선 언급을 삼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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