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3분기 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에서 교차 접종을 허용하고, 18세~49세를 하나로 묶어 대대적으로 접종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2분기에 접종한 인원보다 최소 수백만명을 더 맞추고 교차 접종까지 하는 더 복잡한 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질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3분기 접종계획에 따르면 60~74세 미접종자, 50대 등 우선접종대상자를 필두로 그후 8월부터는 18~49세의 접종이 이뤄진다. 그런데 고령층 미접종자는 수적으로 많지 않고 50대는 사전예약 기간과 접종 기간이 정해졌지만 49세 이하는 무작위 선착순이다.
정부는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리는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요일제 등 사전예약분산을 검토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인구는 인터넷에 익숙해 전화나 주민센터 예약이 아닌 인터넷으로만 몰릴 가능성이 있다. 만약 사전예약제를 한다고 해도 사전에 이를 알지 못한 이들의 인터넷 접속 가능성도 높다.
게다가 요일이나 연령을 나눠 예약을 받는다면 접종 속도를 내기 위해 남은 국민들의 연령대 구분없이 접종을 신속히 실시한다는 취지가 무색해진다.
교차접종이 실시되는 것도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는 부분이다. 당초 백신국제공급기구인 코백스의 AZ백신 83만5000회분이 6월 말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었으나, 그 시기가 7월로 미뤄진 것이 교차접종을 하게 된 배경이다.
AZ백신을 1차 접종한 약 76만명이 2차를 맞아야 하는데, 막연히 백신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느니 화이자 백신으로 7월초 교차접종을 하겠다는 의미다. 교차접종이 도리어 면역 형성 효과가 좋다는 연구에 의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교차 접종 후 AZ백신이 나중에 들어온다면 이 분량을 또 어떻게 할 것이냐는 숙제를 남긴다. 화이자나 다른 백신으로 2차를 맞아야 하는 이들이 발생했는데 AZ만 있을 경우 이제는 역으로 화이자에서 AZ로의 교차접종해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교차접종은 AZ 혈전증 우려 때문에 연구되고 시도된 것으로, 화이자 등을 1차로 맞은 경우에 AZ로 2차를 맞는 것은 상대적으로 연구가 많지 않다. 결국 3분기 접종 계획의 많은 부분이 불투명해, 계획이 잘 실행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상황이 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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