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산업현장에서 아르바이트 도중 불의의 사고로 숨진 청년노동자 고 이선호씨(23)가 19일 영면에 들었다. 지난 4월22일 이씨가 세상을 떠난지 59일만이다.
‘고 이선호씨 산재사망사고 대책위원회’는 19일 오전 평택 안중백병원 장례식장에서 시민장으로 이씨의 장례를 거행했다.
장례식은 사고 이후 진상규명 등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늦어졌다. 유족과 원청업체 동방 측은 지난 16일 장례절차 등에 합의했다.
장례식에는 유족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사단법인 김용균재단 김미숙 대표 등 노동계 관계자들이 나서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 심상정·배진교·강은미·장혜영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 국민의힘 유의동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도 참석했다.
아들 영정에 국화 꽃을 올린 이재훈씨는 “잘가라”는 말을 반복하며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아냈다. 이씨의 어머니도 함께 울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추모사에서 “이선호님을 잃고 나서야 우리는 항만의 노동자들도 절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우리가 더 빨리 깨닫고 관심을 가졌다면 그들은 우리와 함께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여영국 대표는 “아버지 휴대폰에 저장된 당신의 이름 ‘삶의 희망’은 지우라 하시고 떠나시는 것인가, 사랑하는 아버지와 이별이 싫어서 59일을 버티신 것인가”라며 “300kg 쇳덩이는 스물셋 청춘을 덮치고 (아버지의) ‘삶의 희망’을 산산조각 냈다. 그렇게 스물셋 청년이 또 우리 곁을 떠났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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