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기구로는 2번째 한국 유치
中美 5개국 인프라 특화 개발은행
연내 개소… “신흥시장 진출 교두보”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한국지역사무소가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연다. 2013년 인천 송도에 사무소를 열었던 세계은행에 이어 한국에 자리 잡는 두 번째 국제금융기구다.
서울시와 기획재정부는 “CABEI가 최근 한국지역사무소를 여의도 국제금융오피스로 확정한다는 의사를 한국에 전달했다”고 20일 밝혔다. 서울시가 유치 협상을 시작한 지 3개월 만이다.
시와 정부는 올해 안에 개소하는 것을 목표로 CABEI와 구체적인 설립·운영 방안을 협의하고, 양해각서(MOU) 체결 등 행정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CABEI는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등 중미 5개국이 중미 지역 균형개발과 경제통합을 위해 설립한 인프라·에너지 특화 다자개발은행이다. 현재 회원국은 15개국이며, 중미지역의 지속가능한 경제개발과 성장, 역내 협력에 필요한 금융자본을 투입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월 가입해 영구이사국으로 등록돼 있다. 9%의 지분을 갖고 있다. CABEI는 우리나라와의 협력에 높은 관심을 보여 우리는 가입 2년 만에 신탁기금,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경제 발전 경험 공유사업(KSP) 등의 협력 성과를 내고 있다. 앞으로 한국사무소는 친환경에너지·교통 인프라 분야에서 한국 기업 및 인력의 중미시장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부처와 전문기관, 지방자본시장, 녹색기후기금, 한국 민간은행 및 타 다자개발은행 등을 연계하는 역할도 맡게 된다. 국내 채용도 예정돼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CABEI 유치는 여의도가 아시아 금융허브로 나아가는 창구가 될 것”이라며 “다자기구 참여를 통해 한국 기업이 신흥시장인 중미시장을 선점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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