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7728억원’ 알펜시아 매각 청신호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2일 03시 00분


5차 공개매각서 업체 2곳 입찰 참여

‘혈세 먹는 하마’로 꼽히는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에 대한 공개 매각에서 복수의 기업이 입찰보증금을 납부해 매각 성사 가능성이 커졌다. 알펜시아를 운영하는 강원도개발공사 이만희 사장은 21일 강원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알펜시아 5차 매각공고 진행 결과를 설명했다.

이 사장은 “최근 입찰보증금 마감 결과 2개 업체가 참여해 입찰이 성사됐다”며 “최종 계약 전까지 해당 업체 동의 없이 입찰가와 업체명을 공개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구체적인 사항은 밝힐 수 없지만 입찰 업체 모두 예정 가격 이상의 입찰보증금을 납부했다”고 밝혔다. 공사 측은 유효 입찰자를 대상으로 사전 인터뷰를 한 뒤 24일 최종 낙찰자를 발표한다. 이에 앞서 네 차례 매각에서는 보증금 납부가 이뤄지지 않았다. 알펜시아 매각 가격은 7000억∼8000억 원대로 평가되고 있으며 입찰보증금은 매각 금액의 5%다. 이를 감안하면 입찰보증금은 350억∼400억 원으로 추정된다. 강원도개발공사는 최종 낙찰자를 대상으로 2개월 동안 본실사와 계약 협상을 거쳐 8월 23일 최종 계약할 예정이다.

평창군 대관령면에 자리한 알펜시아리조트는 강원도가 겨울올림픽 유치를 위해 완공했지만 잦은 설계 변경과 분양 실패 등으로 1조 원이 넘는 빚더미에 앉아 대표적인 혈세 낭비 사례로 꼽혀 왔다. 강원도개발공사의 자구 노력으로 경영실적이 개선됐고 지난달 말 기준 알펜시아 부채는 7728억 원이다.

이 사장은 “2011년 정부 경영개선명령으로 매각 명령을 받은 알펜시아는 이번 입찰 성립으로 강원도의 숙원 과제를 해결할 첫걸음을 내디뎠다”며 “차질 없이 최종 매각 계약까지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알펜시아#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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