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11시 쿠팡 본사 앞서 기자회견
"쿠팡이츠 등 배달 앱이 블랙컨슈머 양산"
고객 항의에 압박, 숨진 점주 사례도 있어
한 김밥가게 점주가 쿠팡 배달 앱으로 음식을 시킨 불상의 소비자로부터 ‘새우튀김 1개’ 환불 요구에 시달리다 뇌출혈로 쓰러져 결국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배달 앱이 블랙컨슈머를 양산하고 있다며 이를 규탄하고 나섰다.
22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쿠팡 본사에서 ‘블랙컨슈머 양산하는 쿠팡이츠 등 배달 앱 리뷰·별점 제도 규탄 기자회견’을 연다.
단체는 기자회견에 취지에 대해 “배달앱의 리뷰와 별점이 음식점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고, 노출 순위까지 달라지는 등 매출과 직결된다”면서 “이에 따라 리뷰와 별점을 무기로 한 소비자의 과도한 요구, 허위 및 악의적인 후기 등에 따른 점주 피해사례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달 앱이 소비자의 리뷰·별점을 중심으로 매장을 평가하는 등 구조적 문제로 소비자들의 무리한 환불이나 서비스 요구를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쿠팡이츠의 경우에는 소비자가 작성한 리뷰에 점주가 댓글을 달 수 없어 왜곡·허위 리뷰에 점주가 대응할 수 없다고도 강조했다.
최근엔 한 언론을 통해 서울 동작구에 있는 김밥가게의 50대 점주 A씨가 뇌출혈로 쓰러져 사망한 사건이 전해졌는데, 이 점주는 쓰러지기 전 쿠팡이츠로 음식을 주문한 소비자의 지속적인 항의와 압박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비자가 ‘새우튀김 1개’를 환불해달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폭언 등을 들었으며, 이 과정에서 쿠팡 측은 소비자 항의 내용을 A씨에게 전달만 할뿐 중재 시도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비자는 환불을 받은 뒤에도 앱 리뷰에는 “개념 없는 사장”이라는 등의 댓글과 함께 별점 1점의 혹평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연대는 지난달 쿠팡이 운영하는 ‘아이템위너’(쿠팡에 올라온 상품 중 가장 저렴하고 평이 좋은 상품을 대표 상품 판매자로 노출하는 제도)와 관련해 피해 사례를 모으던 중 A씨 사례를 듣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와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찾아본 후 이번 기자회견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쿠팡이츠 등 배달 앱을 통해 피해를 입은 점주들도 참여해 발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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