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70주년 기념식서 청사진 발표
6·25 당시 피란민 돕기 위해 설립
환자중심 병원으로 시스템 바꾸고
에코델타 스마트병원 조성 추진
6·25전쟁 당시 피란민들을 돕기 위해 설립된 고신대복음병원이 개원 70주년을 맞았다.
부산지역 대학병원 중 가장 긴 역사를 지닌 병원으로 ‘한국의 슈바이처’라 불리는 고 장기려 박사(1909∼1995)가 초대 병원장을 맡았다.
고신대복음병원은 17일 열린 개원 70주년 기념식에서 ‘미래를 선도하는 병원’을 강조했다. 오경승 병원장은 기념사에서 “6·25전쟁 중 천막에서 무료 진료소로 시작한 고신대복음병원은 70년이라는 역사 속에 지역민들이 믿고 찾는 병원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병원은 1951년 6월 부산 영도구 남항동에 문을 연 뒤 1957년 5월 서구 암남동 현 부지로 이전했다. 950여 개 병상을 갖추고 30여 개 진료 과를 운영하며 2000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 중이다. 이날 행사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고생한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시상과 음악회도 함께 열렸다. 또 70주년을 기념해 장 박사의 회고록을 출간하고 병원의 오랜 역사를 보여주는 사진전도 마련했다.
오 병원장은 “이제는 의료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춰 나가야 한다”며 “K메디컬을 선도하는 병원, 환자 중심 병원으로 시스템을 개선하고 정보기술(IT) 융합 사업, 서구 의료특구 사업, 에코델타 스마트병원 조성 등을 통해 미래를 선도하는 병원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신대복음병원은 부산 강서구에 조성 중인 에코델타시티의 주요 개발 프로젝트 중 하나인 ‘스마트병원·헬스케어 클러스터’ 공모 사업을 준비 중이다. 포스텍, UNIST, 부경대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고 있으며 스위스 바젤대,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병원 등과도 업무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고신대복음병원 관계자는 “우리는 의료 부문을, 대학은 공학이 접목된 융합의학 기반의 미래 의학 청사진을 제시해 세계 의료 혁신을 리드할 인재 양성 등의 기능을 함께 수행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최근 공학기술용 소프트웨어 강소기업인 ㈜마이다스아이티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두 기관은 협약을 통해 첨단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마이다스행복재단과 함께 의료비 지원 사업, 지구촌 저소득층 후원 등에서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고신대복음병원 관계자는 “오랜 역사를 통해 다양한 진료 경험을 축적했고 여러 케이스의 환자 진료 데이터를 갖고 있다. 최근 혁신형 의사과학자 공동 연구 사업과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체부암 부문) 참여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의료 연구도 활발하다”며 에코델타시티 공모 사업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첨단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진료가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지만 이미 10년 전부터 베트남, 몽골, 카자흐스탄 등의 해외 의료기관과 손잡고 비대면 원격진료 시스템을 준비해 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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